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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들도 싫으면 명확하게 의사표시를 하지…"

군인권센터 "육군 1군사령관, 성폭력 피해 여군에게 책임 전가"…공식 사과·거취 표명 요구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2015-02-04 14:01 송고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 News1 정회성 기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 News1 정회성 기자


육군 1군사령관이 최근 잇단 성폭력 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회의에서 오히려 피해 여군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1군사령관인 장모 대장이 지난달 27일 육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여군들도 싫으면 명확하게 의사표시를 하지, 왜 안 하느냐"는 발언을 했다는 내부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장 대장의 발언은 피해자를 비난하고 나아가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것"이라며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여단은 1군사령부 소속 예하 부대"라며 "피해자를 지지하고 보호해야 할 책임자인 최고 지휘관이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센터 측이 지난해 실시한 군 성폭력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군의 90%가 성 관련 피해를 당해도 불이익 등을 우려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인권센터는 "1군사령관이 피해를 말하는 순간 집단 따돌림이나 보복에 노출되는 현실을 알고는 있는지, 개선할 의지는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범죄행위를 가리는 '성군기' 용어 사용 중단 ▲외부 전문가에 의한 전 여군 대상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 실시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제도 정비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pad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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