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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사무장 "조현아는 노예·회사는 관심사원 취급"

'땅콩회항' 결심 공판…"회사의 배려는 거짓말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스케줄" 주장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양은하 기자 | 2015-02-02 16:32 송고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결심 공판이 열린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조 전 부사장을 태운 법무부 호송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2015.2.2/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결심 공판이 열린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조 전 부사장을 태운 법무부 호송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2015.2.2/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땅콩회항' 사건 당시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지시로 비행기에서 내리고 이후 대한항공으로부터 거짓 진술 등을 강요받은 박창진 사무장이 사건 이후 회사에서 자신을 '관심사원'으로 분류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현재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회사가 자신의 업무 복귀 때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복귀 이후에도 배려는 커녕 '부당한 스케줄'을 소화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박 사무장은 2일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열린 '땅콩회항' 결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해 12월 사건 발생 뒤 50여일만인 지난 1일부터 다시 업무에 복귀한 박 사무장은 "다시 출근해도 관심사병 이상의 관심사원이 될 것 같다"는 검찰 측 우려에 "실제로 그런 시도가 있었고 현재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팀장 중심 체제로 비행을 하는 독특한 경영방식을 갖고 있다고 소개한 뒤 "2월 스케줄은 내 팀원들과 가는 비행이 거의 없고 저와 익숙치 않은 승무원들과 비행하는 비행에서 발생하는 모든 에러에 대해 내가 다 책임을 져야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업무 복귀 후 스케줄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스케줄을) 받아봤지만 역시 (종전과) 비슷하다. 회사에서 저를 고려하고 업무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 거짓말이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스케줄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은 "회사 측에선 배려하고 도와주려는 입장인데 두 달간 병가 뒤 복귀해서 같은 정도의 스케줄도 힘들게 느껴지는 것 아니냐"는 변호인 측 질문에는 "어떤 배려를 어떻게 했는지 말해달라"며 "그런 배려를 받은 적도 없고 배려하겠다는 말도 들은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변호인이 '부당한 비행 스케줄을 강요받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자 "부당이라는 것은 개인 판단에 달려있다"고만 답했다.

또 "승무원들의 스케줄은 컴퓨터 추첨에 의해 공평하게 이뤄지는데 회사 측에서 컴퓨터를 조작해 스케줄을 박 사무장에게만 심하고 힘들게 만들었다는 취지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컴퓨터 작업뿐만 아니라 인적 작업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조 전부사장에 대해서는 "한번도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일말의 양심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그 결과 힘없는 저 같은 사람을 마치 과거 노예처럼 생각해서인지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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