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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결산] 부임 149일 만의 준우승, 슈틸리케 무엇을 얻었나

(서울=뉴스1스포츠) 김도용 기자 | 2015-02-01 02:57 송고 | 2015-02-01 06:42 최종수정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하지만 국내 여론과 선수들의 강한 믿음을 얻었다. 3년 뒤 러시아에서 열릴 월드컵까지 슈틸리케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대표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흔히 한국 대표팀 사령탑의 자리를 ‘독이 든 성배’에 비유한다. 한 경기 결과만 좋지 않아도 비판을 넘어 비난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악습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을 이뤘다. 그러나 이후 잦은 사령탑 교체로 제대로 된 팀을 만들지 못했다.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대회를 1년 앞두고 감독을 바꿨고, 1무2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받아들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55년 만에 도전한 아시안컵 우승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대회 기간 보여준 지도력은 박수받기 충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준우승을 기록하며 앞으로 안정적인 행보가 가능해졌다. © News1 DB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55년 만에 도전한 아시안컵 우승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대회 기간 보여준 지도력은 박수받기 충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준우승을 기록하며 앞으로 안정적인 행보가 가능해졌다. © News1 DB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계약 조건은 4년, 어떤 일이 있어도 감독 교체를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협회의 의지만으로 4년을 버틸 수 없다. 그동안 국내 여론들은 한 경기의 결과와 내용을 갖고 대표팀과 수장을 흔들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협회는 여론의 강한 비난이 나올 때마다 감독 교체로 '위기 탈출'을 노렸다. 여론과 협회의 참을성 부족이 거듭된 감독 교체를 부추겼다. 

이런 까닭에 호주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한국의 성적은 고무적이다. 이청용과 구자철이라는 2명의 공격 자원이 부상으로 중도 이탈한 가운데 한국은 5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치는 등 갈수록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혼을 불러일으킨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에 여론도 환호했다. 월드컵 지역 예선 동안 다소 흔들릴 수 있지만 경질설이 쉽게 나올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막았다. 앞으로 팀을 이끌어 갈 큰 힘을 얻었다.

결승전을 끝낸 뒤 슈틸리케 감독은 “국민들은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미래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과 함께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슈틸리케 감독이 아시안컵을 통해 선수들에게 믿음을 갖게 된 것처럼 여론도 슈틸리케 감독에게 강한 신뢰를 갖게 됐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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