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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악동에서 캡틴으로 성숙' 기성용…한국 축구의 기둥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5-01-31 21:48 송고 | 2015-01-31 21:54 최종수정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 © News1 오대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 © News1 오대일 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을 통해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듬직한 캡틴으로 성장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1일(한국시간) 시드니 호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다. 잘싸운 경기였지만 정상 문턱에서 무너지면서 55년 만의 우승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대회 초반 주전 요원인 이청용, 구자철 등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주장 기성용은 전 경기에 출전,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와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으로 한국 대표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기성용은 이라크와의 준결승까지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총 47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5경기에서 총 349개의 패스를 시도해 324개를 성공, 92.8%의 놀라운 패스성공률을 뽐냈다. 외신도 기성용의 활약에 연일 찬사를 보내기 바빴다.

결승전에서도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기성용은 120분간 치러진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분전했다. 후반 추가시간 정확한 패스로 손흥민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결국 패했지만 경기내내 보여준 기성용의 경기력에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2013년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기성용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않았다. 경기력은 훌륭했지만 튀는 행동, 경솔한 언행 등으로 수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최강희 감독을 비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3년 7월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최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난 탓이었다.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고 기성용은 "최강희 감독님을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기성용은 2015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찼다. 대회 시작 전 대표팀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겨줬고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악동' 이미지였던 과거와 달리 성숙해진 리더의 모습으로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제 한국 축구의 중심을 잡는 주장으로 우뚝선 기성용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더 큰 관심이 집중된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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