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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측 "퇴임 대통령 문화 만들 것…정치현안 말할 것"(종합)

"정책 위주 회고록… 靑, 회고록 정밀하게 보면 오해 풀릴 것"
"개헌 관련 의사표현 할 것"…이명박 오늘 밤 사이판서 귀국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5-01-30 17:35 송고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30/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은 30일 청와대가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중 세종시 수정안 관련 내용에 유감을 표시한 데 대해 "청와대에서 회고록을 다시 한번 정밀하게 보면 상당 부분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출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에서 얘기했듯이 정운찬 전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에 반대했다는 이런 표현은 (책에) 없다. (청와대가) 언론 보도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전 수석은 "언론보도에 입각한 평가보다는 회고록을 정확히 보고 판단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언론에 공개된 회고록에서 재임 당시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여당 내 반발과 관련해 "전혀 근거 없는 추론이었지만, 내가 세종시 수정을 고리로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2012년 여당의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돌이켜보면 당시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끝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전혀 무관치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김 전 수석은 대통령 퇴임 2년 만에 성급하게 회고록을 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년, 3년, 4년 후 나오나 정치적 논란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이 전 대통령은) 퇴임한 대통령의 문화를 만들고 싶어한다. 외국에서도 그렇게 활동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까지 우리가 국내 정치라는 변수 때문에 전임 대통령들이 계속 묶여 있어야 되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회고록을 보면 3김 정치를 굉장히 극복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동서의 지역 감정을 많이 희석시키는 정치적인 액션을 하고 싶어 했다"면서 "재임 중에 선거구제 획정이라든지 개헌 문제 등의 제안들이 있었는데 당시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결국 되지 않고 끝나버려 그 부분에 대해 아쉬워한다"고 전했다.

또 "그런 부분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의사 표현을 할 기회가 언젠가는 오리라고 본다"면서 "현실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은 이번 회고록은 정책 위주로 해서 현 정부나 다음 정부에 도움이 되는 회고록을 남기고 싶어했다"면서 "그래서 정치 부분은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이야기도 썼는데, 썼다가 다 빠졌다. 정치적 사안은 빼는 게 원칙이어서 뺐다"면서 "이 부분은 언젠가 다른 통로를 통해서 말할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앞두고 회고록을 발간한 것에 대해 "자원외교는 원론적인 입장만 이야기했다"면서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원외교 중점을 뒀는데 그 부분에 대해 언급을 안하고 지나가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김 전 수석은 회고록에 북한 등과의 비화를 실은 것과 관련, 정부 측의 우려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나 다른 나라의 정당들이 내놓은 회고록을 보면 정상들간 대화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면서 "심지어 굉장히 민감한 내용이 들어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대북지원을 비밀리에 할 방법도 없다. 국민들에게 공개할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이 대남 대화를 제안할 때 북한의 태도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부가 어려워하고 있는지 국민들이 이제는 알 때가 됐다는 판단이 있어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 자화자찬 비판에 대해서는 "4대강 사업은 분명히 철학이 있었다"면서 "책에서 확인하라"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미국에서 회고록 출간 요청이 있어 2013년 5월부터 준비작업에 착수했지만 국내에서 먼저 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국내에서 처음 출간하게 됐다고 김 전 수석은 밝혔다.

또 회고록 발간을 위해 청와대 전 수석과 장관 10~15명 정도가 2013년 10월부터 매주 2차례씩 모여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2일 발간되는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은 3월경 대만에서 출간될 예정이며 중국과 미국에서도 잇달아 나온다.

한편 사이판을 방문 중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밤 가족들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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