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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 외쳤던 삼성, 뼈아픈 역전패 허용

(잠실=뉴스1스포츠) 김도용 기자 | 2015-01-29 21:06 송고 | 2015-01-29 21:21 최종수정

“오늘 경기를 앞두고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

올 시즌 SK를 4번 만나 모두 패했던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29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다섯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보여줬던 경기력과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엿보였다.

이상민 감독은 “SK만 만나면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다. 공격 쪽에서 주문대로 안 풀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비와 박스 아웃에 대한 주문을 많이 했다”면서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SK와 삼성의 경기에서 삼성 차재영이 SK 심스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2015.1.29/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SK와 삼성의 경기에서 삼성 차재영이 SK 심스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2015.1.29/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이어서 “김선형이 나오지 못한다고 하지만 의식하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경기를 펼치려 할 것이다. 김선형의 결장보다 애런 헤인즈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라며 전체적인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상민 감독의 주문이 통했던 것일까.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확실한 박스 아웃을 통해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다. 수비도 성공적이었다. 헤인즈와 김선형이 없는 SK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수비만 잘 된 것이 아니다. 이상민 감독이 우려했던 공격도 효과적이었다. 삼성의 약속된 플레이는 경기 초반부터 잘 이뤄졌다. 차재영과 김준일은 SK의 포워드들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으며 득점을 차분하게 올려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를 리드하던 삼성은 2쿼터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상민 감독이 우려했던 헤인즈의 출전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헤인즈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막지 못하며 추격을 허용, 10점차까지 앞섰던 삼성은 3쿼터 초반 동점을 내줬다.
다행히 선수들은 이상민 감독이 강조한 정신력을 잊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마다 차분하게 득점을 성공시켰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SK의 공격을 막았다. 동점은 허용해도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종료 25초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연장전에 돌입하자 정신력이 무너졌다. 올 시즌 위기의 상황마다 무너지던 삼성의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공격을 서두르며 턴오버를 범했다. 이 날 경기에서 좋았던 수비도 계속 허점을 노출했다. 결국 삼성은 39분 35초를 앞서가다 마지막 25초를 버티지 못하고 연장전을 허용하며 73-76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상민 감독이 강조한 정신력도 소용이 없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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