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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서울 전세난 도미노'…광명 일대 석달 새 3천만원↑

"구하기도 쉽지 않아…전세물건은 3일이면 소진"

(광명=뉴스1) 오경묵 기자 | 2015-01-30 16:41 송고 | 2015-01-30 17:38 최종수정
경기 광명시 하안주공12단지. 2015.01.29/뉴스1 © News1
경기 광명시 하안주공12단지. 2015.01.29/뉴스1 © News1

"비수기인 겨울인데도 물건이 없어서 계약을 못해요. 서울에 살던 사람들이 이제는 전세매물을 찾아 경기도까지 건너와요."(경기 광명시 철산주공13단지 인근 D공인중개업소 대표)
 

수도권 전세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맞닿은 경기도 지역으로 전세 매물을 찾아 나서는 '전세난민'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산디지털단지·구로디지털단지와 맞닿아있어 직장인이나 신혼부부 수요가 많은 경기 광명은 전셋값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31일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철산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3달 사이에 3000만원 가까이 전세가격이 올랐다. 매물이 나온지 3~4일이면 곧바로 계약되는 등 전세 품귀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철산주공 13단지 인근 E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겨울부터 전세물건이 부쩍 줄어들어 상태가 좋지 않은 매물도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된다"고 말했다.
 

이들 중개업소들은 급등한 전셋값을 못 이긴 서울 지역 세입자들이 접근성 좋은 광명 일대에 몰리면서 전셋값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의 전세 매물을 찾는 문의가 급격히 늘었다"며 "집을 줄이지 는 못하고 대출을 받을 여력도 안되는 세입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인근 하안동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 물건이 나오면 일주일 안에 모두 소진된다"며 "악성 매물이 아니면 그만한 물건이 언제 나올지 몰라 계약을 권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광명은 기존에도 꾸준한 수요가 있던 곳이다. 서울 서남부의 대표적 사무실 밀집지역인 가산디지털단지·구로디지털단지와 맞닿아 있는데다 지하철 7호선을 이용해 서울 강남권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W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인접한 서울 구로구나 금천구보다 주거환경이 좋아 선호도가 높다"며 "기존 수요에 이주를 원하는 서울 사람들이 합쳐지니 전세 물건이 모자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철산주공12단지 61㎡는 지난해 10월 2억~2억1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최근 들어서는 2억3000만~2억4000만원 수준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하안주공6단지 36㎡는 지난해 10월 9000만원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됐으나 최근들어서는 1억500만~1억1000만원 등 1억원이 넘는 전세매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서울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세입자의 외곽이동이 두드러지면서 광명 등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아파트의 오름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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