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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치킨프랜차이즈업체, 회장님 언급만 해도 해고?

"회장님과 저만 없어요" 농담했다가 권고사직…한달 뒤 일자리창출 대통령 표창 받아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01-29 19:45 송고 | 2015-02-02 19:20 최종수정
일러스트 = 류수정 디자이너 © News1
일러스트 = 류수정 디자이너 © News1

#. 이 모(52)씨는 가맹점 확장을 위한 영업사원직으로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J사에 입사했다.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일자리를 준 회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했지만 한달 만에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회장님'을 함부로 입에 올린 괘씸죄때문이었다.    

지난해 11월 22일 이 회사 본사에서 영업사원들을 모아놓고 조회를 가졌는데 담당 상무가 사원증을 받지 못한 직원이 있는지 물었고 이 씨는 "회장님하고 저만 출입증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름 농담이라 생각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조회가 끝났지만 해당 상무는 이를 문제 삼아 사직을 요구했고 선처 호소에도 사 측은 끝내 사표를 받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치킨프랜차이즈 유명 업체인 J사는 시간제 일자리 제도를 도입해 중장년층 인력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나섰고, 이로 인해 최근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 영업직 사원을 권고사직 사태가 벌어진지 한 달 뒤 고용노동부는 '2014 일자리 창출 정부포상 시상식'을 통해 단체부문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갓 입사한 사원이 '회장님'을 입에 담은 것만으로 사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자 대통령상을 수여한 고용노동부조차 당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구설수 등도 수상 기준에 포함되는데 해고조치는 지난해 11월 22일 벌어졌고 시상에 대한 심사는 8월부터 진행됐다"며 9월과 10월, 11월 초까지 공적심사위원회를 통해 관련부처 고위관계자, 교수 등과 함께 결과를 냈으나 그같은 사실은 모르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11월 중순 심사가 완료돼 해당 사태 등이 반영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J사 측은 이번 일이 Y 회장의 대외 이미지 관리에 영향을 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Y 회장은 난 27일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제12대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장'에 취임, '정직한 개인', '더불어사는 사회', '건강한 국가'를 모토로 활동하고 있다. 
J사측은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 있고 실제상황과는 차이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고용 당국은 이날 오후 사태를 인지하고 담당인력을 통해 정확한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언론을 통해 해당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며 "우선적으로 사건이 접수됐는지 확인한 뒤 보다 상세한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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