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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인질극 희생 여변호사, 범인 아닌 경찰총탄에 숨져"

카페 매니저는 무릎꿇린 채 뒤통수에 총격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1-29 18:18 송고
지난달 16일 인질극이 벌어진 호주 시드니 린트 초콜릿 카페 인근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다발들이 놓여 있다. © AFP=뉴스1
지난달 16일 인질극이 벌어진 호주 시드니 린트 초콜릿 카페 인근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다발들이 놓여 있다. © AFP=뉴스1

당초 인질범의 총탄에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던 시드니 카페 인질극 피해자 중 1명이 진압 경찰이 발사한 총탄에 의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인 제레미 곰리 변호사는 이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지난해 12월 16일 시드니의 린트 초콜릿 카페에서 벌어진 인질극과 관련해 그간의 조사 결과를 밝혔다.
곰리는 증언에서 "카트리나 도슨은 모두 6개의 총탄 또는 총탄이 단단한 면에 부딪히면서 발생한 파편을 몸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중 하나의 조각이 주요 혈관을 손상시켰다"며 "이에 빠르게 의식을 잃었으며 곧 숨졌다"고 설명했다.

유능한 변호사이자 3 자녀의 어머니인 도슨은 앞서 임신한 동료 변호사를 감싸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인 만 하론 모니스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던 린트 초콜릿 카페 매니저 토리 존슨도 이와 달리 무릎이 꿇린 채 처형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곰리는 "모니스는 존슨을 카페 바닥에 무릎 꿇린 후 별도의 경고나 언질 없이 바로 뒤통수에 총격을 가했다"며 "총격 당시 총구는 존슨의 머리로부터 불과 75㎝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당시 카페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저격수들이 이 장면을 목격했다"며 "경찰은 이후 카페 진입 작전을 전개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진입 후 22발을 발사했으며 모니스는 머리에 2발을 비롯해 총 11발의 총탄에 맞고 즉사했다.

곰리는 "모니스는 진입한 경찰에게 2발을 응사했다"며 "모니스가 쏜 총탄은 모두 5발로 이 중 신체에서는 존슨의 몸에서만 발견됐다"고 말했다.

한편 곰리는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 다른 테러단체와의 연계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다른 무장조직과 접촉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법원 밖에서 진상조사위의 조사 내용을 기다리던 인질극 생존자들은 희생자들의 소식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했다.

존 오브라이언(82)은 "(매니저)존슨이 사망한 모습을 알고 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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