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한미, 대북정책 놓고 연쇄 회동…남북대화에 어떤 영향

29일 셔먼 국무부 차관 방문 시작으로 내달 초까지 고위급 접촉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5-01-29 18:14 송고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29일 오전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과 면담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입장하고 있다. 2015.1.29/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한·미 양국의 외교·안보 당국 고위급 인사들이 북한 문제 및 한반도 비핵화, 동북아 정세현안과 관련해 잇따라 협의를 갖고 정책을 조율해나가고 있다.
정부는 미국 외교안보라인과의 조율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올해 대북 구상을 뒷받침할 예정이어서 한미 조율 결과가 남북대화 국면 조성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먼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29일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만나 올해 첫 한-미 외교당국 간 고위급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축은 한미 양국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조금의 이견이 없으며 모두 한반도 비핵화와 민주적 절차에 의한 통일을 바라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향후 동맹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어 셔먼 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관한 한 비핵화가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는 한국과 같은 정책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한반도를 궁극적으로 비핵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올해 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가 나온 이후 우리 정부가 대화 국면을 조성하려는 상황에서 미국이 소니 해킹 사건의 후속 대응으로 대북 제재 조치를 발표하는 등 양국간 엇박자가 노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셔먼차관과의 협의에서 우리측은 올해 대북정책 방향 등을 폭넓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한국을 방문한 프랭크 로즈 미국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가 류제승 국방정책실장과 국방부에서 면담을 갖고 양국간 국방현안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로즈 차관보가 방한 기간 외교부와 국방부 등의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미국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문제를 논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사드는 아직 미국 내에서도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고, 우리에게 협의 요청도 없었다"며 "보통 한·미 간에 있는 현안들에 대해 의논했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는 조만간 서울에서 '국방사이버정책실무협의회(CCWG)'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민석 대변인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당연히 미국의 소니픽처스사 해킹과 관련한 문제뿐만 아니라 사이버공격이나 해킹 등에 대한 대비책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로즈 가트묄러(Rose Gottemoeller)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이 만나 양국간 현안과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윤 장관과 가트묄러 차관은 군축·비확산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주요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양국 간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트묄러 차관 등 미측 대표단은 이어 신동익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수석대표로 이끄는 우리 측 대표단과 연례 한-미 군축·비확산 협의회를 개최하고 북한 및 이란 핵문제, NPT(핵확산금지조약), 수출통제, 핵안보정상회의 등 전반적인 군축·비확산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날 가트묄러 차관은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과도 별도 면담을 갖는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IFANS)도 워싱턴에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공동으로 비공개 전략대화와 공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달 3일 개최되는 비공개 전략대화에서는 '2015년 한미관계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현 동북아 정세, 한미동맹, 북한 정세 및 북핵 문제가 논의된다.

우리 측에서는 신봉길 외교안보연구소장을 포함한 국립외교원 교수진과 김성한 고려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교수 등 외부 전문가가 참석하며 미 측에서는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마이클 그린 CSIS 일본석좌,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객원교수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cunja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