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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회고록] "이건희 원포인트 사면은 평창올림픽 승부수"

평창 유치 위한 이건희 전 회장 사면 스토리
"이 회장 유치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공은 주위로 돌렸다"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5-01-29 15:52 송고
© News1 2015.01.29/뉴스1 © News1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사상 유례 없는 '원 포인트' 특별사면은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한 '승부수'였다고 회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발간을 앞두고 있는 자신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야권의 공세로 인한 정치적 타격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사면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비자금 의혹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 전 회장 한 명 만을 2009년 12월 31일 사면해 야당뿐 아니라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29일 언론을 공개된 회고록을 통해 "사면 전 법무부 등 관계부처에서 유사한 사면 사례와 해외 사례를 찾아보도록 지시했다"며 "당시 국민들도 절반 이상이 이 회장이 올림픽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해 과거 정부와 외국의 전례도 있고 국민 지지가 있다면 정면 돌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경제 살리기'란 명목으로 시행된 경제인에 대한 잦은 특별사면은 '유전무죄'라는 국민적 반감을 불러있으켰지만 이 회장 한 사람만 단독으로 사면, 복권한다면 그 목적도 명확하고 본인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더욱 열심히 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사면 후 IOC 위원직에 복귀한 이 전 회장이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년 반 동안이나 11차례 해외 출장을 강행하며 평창 유치에 힘을 보탰다"면서 "110명의 IOC 위원을 거의 다 만났고 반대 성향을 보인 IOC 위원을 5번이나 만나 설득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뒷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자신도 IOC 위원들 모두에게 각자의 개인적인 인연과 관심사를 담은 친서를 보내고, 친서도 직접 인편으로 전달했을 뿐 아니라 3분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목이 쉬도록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던 때를 회상하며 "좀처럼 감정을 내비치지 않던 이 회장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이 보였다"고 적었다. 

이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모든 공을 주위로 돌리는 이 회장을 보면서, 나는 원 포인트 사면으로 그가 그동안 평창 유치에 얼마나 큰 부담을 느끼고 마음고생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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