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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회고록] "자원외교 평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

野 공세 적극 차단, "자원외교는 10~30년 거쳐 성과", "자원외교 자체 죄악시 어리석은 짓"
"전임 정부보다 회수율 높다", "해외 자원 개발 총괄 지휘는 한승수"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2015-01-29 11:10 송고 | 2015-01-29 13:49 최종수정
내달 2일 출간을 앞두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 News1 2015.01.29/뉴스1 © News1
내달 2일 출간을 앞두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 News1 2015.01.29/뉴스1 © News1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자원외교에 대한 야당의 문제 제기에 대해 "퇴임한 지 2년도 안 된 상황에서 자원 외교를 평가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내달 2일 발간을 앞두고 있는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자원외교는 미래 생존의 문제"라고 야당의 공세를 적극 반박했다.
29일 공개한 회고록을 보면, 이 전 대통령은 "야당은 우리 정부의 해외 자원 개발 실적에 대해 공세를 펴고 있다"며 "자원 외교는 그 성과가 10년에서 30년 거쳐 나타나는 장기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비판이 사실과 대부분 다르다는 점에 큰 문제가 있다"며 "과장된 정치적 공세는 공직자들이 자원 전쟁에서 손을 놓고 복지부동하게 만들 것이다. 나는 이 같은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위험-고수익 구조라는 자원 개발의 특성상 해외 자원 투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어지는 것"이라며 "실패한 사업만을 꼬집어 단기적인 평가를 통해 책임을 묻는다면 아무도 그 일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원외교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하며 전임 김대중·노무현 정부 등과 비교한 성과를 내세웠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공기업이 해외 자원에 투자한 26조 원(242억 달러) 중 4조 원(36억 달러)은 이미 회수됐다고 했다. 또한 2014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제시하며 "미래의 이자비용까지 감안한 현재가치로 환산된 향후 회수 예상액은 26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총회수 전망액은 30조 원으로 투자 대비 총회수율은 114.8%에 이른다"며 "전임 정부 시절 투자된 해외 자원 사업의 총회수율 102.7%보다도 12.1%포인트가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한 초대 국무총리로 한승수 국무총리를 임명한 것은 해외 자원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해외 자원 개발의 총괄 지휘는 국무총리실에서 맡았다"며 "한 총리는 외교 분야에 경륜이 많고 특히 자원 외교 부문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의 복잡한 현안에 대해서는 내가 담당하고, 해외 자원 외교 부문을 한 총리가 힘을 쏟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며 "물론 나 역시도 정상 외교 등을 통해 자원 외교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가 자원외교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2014년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연달아 중남미 순방을 통해 자원 외교를 위한 외교 전쟁을 벌였다"며 "그러나 같은 해 한국의 공기업이나 민간 기업의 해외 신규 자원 개발은 극히 미미했다. 정치권의 자원 외교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해외 자원 개발 과정에서 비리가 있다면 철저히 조사하여 관련자를 엄벌하면 된다"면서 "그러나 이런 문제를 침소봉대해 자원 외교나 해외 자원 개발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에너지와 자원 확보는 미래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라고 밝혔다.


y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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