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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발암물질 혈액백 또 공급…대체품 없어?

적십자에 DEHP 첨가한 제품 94억원 규모 계약…다른 제품에는 이미 사용금지 논란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5-01-29 14:45 송고 | 2015-01-30 16:22 최종수정
녹십자엠에스 혈액백. /뉴스1 © News1
녹십자엠에스 혈액백. /뉴스1 © News1

녹십자의 진단시약부문 자회사인 녹십자엠에스(대표 길원섭)가 발암물질이 함유돼 논란을 빚고 있는 혈액백에 대해 대한적십자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엠에스는 적십자사에 약 94억원 규모의 혈액백 및 필터백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녹십자엠에스가 공급하는 혈액백에는 고독성 환경호르몬이자 발암물질로도 평가받는 프탈레이트류 ‘DEHP’ 가소제가 제조원료의 하나로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혈액백은 헌혈을 담는 주머니 형태의 고분자 비닐류 시트로 국내에서 녹십자엠에스가 전체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업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함유량이 기준치 이하이고 우수한 물성을 대체할 물질이 없어 사용해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제품에는 이미 사용이 금지된 상태에서 앞뒤가 맞지 않다. 게다가 DEHP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수혈용 혈액백이 유럽에선 이미 개발돼 시중에 판매되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물질은 국내에서 이미 완구에는 2006년부터, 병원에 쓰이는 수액백에는 2007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더욱이 올해 7월부턴 수액백에 부착된 줄 등 수액세트에서도 DEHP 사용이 전면 중단된다. 
DEHP는 적혈구를 담는 혈액백의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제조과정에서 첨가하는 화학 물질이다. 수혈용 혈액백 제조에 DEHP를 쓰면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도 찢어지지 않으면서 적혈구 보존력이 높아진다는게 해당업체의 설명이다. 해당 혈액백에 혈액이 담기면 DEHP가 녹아 나오고 결국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암학회(ACS)와 국립암연구소(NCI) 등은 2010년 20가지 발암위험 물질 중 하나로 DEHP를 꼽았다. 세계야생보호기금(WWF)는 DEHP를 환경호르몬 67개 물질 중 하나로 분류했다.


작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DEHP가 첨가된 혈액백에서 수액세트보다 프탈레이트가 500배 더 많이 나온다는 실험결과가 있다”며 수액세트에 대해서만 DEHP 사용중단 결정을 내린 정부에 대해 질책했다.

현재 유럽의 경우  DEHP 대신 유해물질이 아닌 DINCH 가소제를 사용한 대체 혈액백을 개발, 보급에 나섰다. 개발사는 프랑스기업 마코파마(Macopharma)로 해댱 제품은 유럽의료기기 안전지침에서 정한 요건에도 잘 부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기업 마코파마가 발암물질 논란을 빚고 있는 DEHP가 사용된 혈액백을 대체한 친환경 제품을 만들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News1
프랑스기업 마코파마가 발암물질 논란을 빚고 있는 DEHP가 사용된 혈액백을 대체한 친환경 제품을 만들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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