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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이 한옥마을? 안전한 사물인터넷 1호 도시로

서울시, 17억 투입 올해말까지 조성…스마트 횡단보도 등 안전·복지 시스템 구축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2015-01-28 19:29 송고 | 2015-01-28 23:17 최종수정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시민들과 외국인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4.10.23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시민들과 외국인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4.10.23 © 뉴스1 박지혜 기자
횡단보도 앞. 갑자기 '멈추라'는 의미의 막대기가 내려왔다. 사람이 보이지 않지만 우선 차를 멈췄다. 그러자 어디선가 키 작은 어린이가 나타나 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사고가 날뻔 했다란 생각이 들자 저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이는 사물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을 통해 횡단보도가 근방의 어린이를 인식하고 차의 진입을 막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일명 '스마트 횡단보도'다.   
소설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지만 올 연말이면 서울 북촌(종로구 재동,  가회동, 삼청동 일대)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르면 4월 북촌 사물인터넷 도시 조성에 대한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17억원 가량이다.

시 관계자는 28일 "북촌을 사물인터넷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해당 지역주민들의 안전, 복지 등을 추구하겠다는 설명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규정한 사물인터넷의 뜻은 '언제나, 어디서나, 무엇과도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통신환경'이다.
쉽게 말하자면 횡단보도, 전구 등의 사물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환경에선 사람의 명령 없이도 사물이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한 뒤 행동을 한다.

예컨대 집에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집에 있지 않아도 불이 켜지게 해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처럼 꾸며 범죄 노출도를 줄일 수 있다. 사물인터넷으로 스마트폰과 전구를 연결해 거주자가 집 가까이로 오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멀어지면 꺼지게 하는 원리를 통해서다. 

시는 하수도에 센서를 설치한 미국 뉴욕의 사례를 들며 사물인터넷을 통할 경우 재난안전에도 조금 더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은 센서로 하수의 범람 수위를 실시간으로 체크, 범람 시점을 예측하고 사전에 주민들을 대피시큰 등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유기적인 사물인터넷 환경 조성을 위해 관련 기업, 전문가, 민간단체 등과 이를 논의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도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구현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전날 미래창조과학부는 서울 등 네 곳의 후보지 중 두 곳을 골라 사물인터넷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며 "북촌을 통해 사물인터넷의 가능성을 타진한 뒤 평가가 좋으면 다른 지역도 사물인터넷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wi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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