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시민들과 외국인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4.10.23 © 뉴스1 박지혜 기자 |
이는 사물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을 통해 횡단보도가 근방의 어린이를 인식하고 차의 진입을 막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일명 '스마트 횡단보도'다. 소설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지만 올 연말이면 서울 북촌(종로구 재동, 가회동, 삼청동 일대)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르면 4월 북촌 사물인터넷 도시 조성에 대한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17억원 가량이다.
시 관계자는 28일 "북촌을 사물인터넷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해당 지역주민들의 안전, 복지 등을 추구하겠다는 설명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규정한 사물인터넷의 뜻은 '언제나, 어디서나, 무엇과도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통신환경'이다.쉽게 말하자면 횡단보도, 전구 등의 사물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환경에선 사람의 명령 없이도 사물이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한 뒤 행동을 한다.
예컨대 집에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집에 있지 않아도 불이 켜지게 해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처럼 꾸며 범죄 노출도를 줄일 수 있다. 사물인터넷으로 스마트폰과 전구를 연결해 거주자가 집 가까이로 오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멀어지면 꺼지게 하는 원리를 통해서다.
시는 하수도에 센서를 설치한 미국 뉴욕의 사례를 들며 사물인터넷을 통할 경우 재난안전에도 조금 더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은 센서로 하수의 범람 수위를 실시간으로 체크, 범람 시점을 예측하고 사전에 주민들을 대피시큰 등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유기적인 사물인터넷 환경 조성을 위해 관련 기업, 전문가, 민간단체 등과 이를 논의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도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구현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전날 미래창조과학부는 서울 등 네 곳의 후보지 중 두 곳을 골라 사물인터넷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며 "북촌을 통해 사물인터넷의 가능성을 타진한 뒤 평가가 좋으면 다른 지역도 사물인터넷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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