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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병언계열사 아해사진 구입명목 佛에 80억·美에 350억 송금

"3년간 40차례 걸쳐 80억 아해 프레스 프랑스로 송금..미국 송금액 합쳐 430억 규모"
예보 "유병언일가 해외 은닉 재산 조사 중"

(서울=뉴스1) 송기영 기자, 문창석 기자 | 2015-02-01 15:37 송고 | 2015-02-16 11:10 최종수정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7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뉴욕 등 미국 재산을 회수하기 위해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수정 소송장. 예보는 지난해 10월 2일 자회사격인 KR&C(구 정리금융공사)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와 부인 엘리자베스 유씨, 유씨가 대표로 있는 ‘아해프레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 News1<br><br>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7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뉴욕 등 미국 재산을 회수하기 위해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수정 소송장. 예보는 지난해 10월 2일 자회사격인 KR&C(구 정리금융공사)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와 부인 엘리자베스 유씨, 유씨가 대표로 있는 ‘아해프레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 News1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계열사가 유씨의 사진작품집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654만유로(약 80억원)를 프랑스 현지 법인에 송금한 사실이 예금보험공사의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세모그룹 계열사가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을 구매한다는 명목으로 해외 법인에 송금한  것으로 확인된 금액은 4020만달러(430억원)를 넘어섰다.  예보는 이미 세모그룹 계열사가 이같은 방식으로 미국에 3172만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0월부터 미국에서 재산 회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예보는 이밖에 유병언 일가의 해외 은닉 재산이 추가로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조사 중이다. 추가 은닉 재산이 발견될 경우 소송 및 환수 조치에 들어갈 방침이다. 

1일 예보가 지난 7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수정 소송장에 따르면, 세모그룹 계열사인 해마토센트릭하이프연구소·천해지는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집을 구입한다는 명목으로 2012년5월~2014년4월까지 아해프레스 프랑스에 총 40회에 걸쳐 654만2000유로를 송금했다.
해마토센트릭하이프연구소가 18차례에 걸쳐 351만4000유로, 천해지가 20차례에 걸쳐 277만8000유로를 각각 아해프레스 프랑스에 보냈다. 유 전 회장도 2차례에 걸쳐 25만유로를 송금했다. 

예보는 앞서 지난 10월 이같은 방식으로 유 전 회장 계열사 자금 3172만달러(87회)가 미국 법인인 아해프레스로 송금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지난 10월 유병언 일가의 미국 재산을 회수하기 위해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와 부인 엘리자베스 유씨, 아해프레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해프레스는 유 전 회장 사진의 해외 전시와 판매를 맡아온 현지 법인이다. 유 전 회장이 생전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사용했던 가명이 바로 '아해'다. 

아해프레스는 혁기씨와 그의 아내가 대표로 있다. 아해프레스 프랑스는 현지 베르사이유궁과 루브르 박물관 등에서 유 전 회장의 사진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 전 회장과 세모그룹 계열사가 아해프레스에 송금한 금액은 4020만달러로 늘었다. 예보는 소송장에 "이런 방식으로 아해프레스에 송금된 자금은 유병언 일가의 해외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유병언 일가의 해외 자산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예보는 프랑스 외에도 유병언 일가의 해외 은닉 재산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압류나 재산 회수 소송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예보 관계자는 "아해프레스 프랑스와 관련해 현재 조사를 하고 진행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유병언 일가의 재산이 어디에 있든 계속 찾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소송장에 유 전 회장이 1996년과 1998년 당시 주식회사 세모를 통해 쌍용저축은행과 신세계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으나 상환하지 못했고, 이들 두 은행이 이후 부도를 당하면서 570만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예보가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금액은 이자를 합쳐 1650만 달러로 불어났다는 게 예보 측 설명이다.

또 "세모그룹의 계열사가 거액을 주고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집을 구입한 것은 국내 자산을 해외에 빼돌리기 위한 수법"이라며 "이런 부정한 수법으로 인해 유병언 측이 채권자의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병언씨 측은 "유 전 회장이 사진작가로서 작품 활동을 했을 뿐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려는 목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세모그룹 계열사가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유 전 회장의 사진을 구입했다는 것이다.

유병언씨 측은 다음달 6일까지 이번 소송에 대한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유병언씨 측은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변호했던 거물 변호사 션 나운튼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예보 관계자는 "유 전 회장 측 자금 4000만달러가 아해프레스로 반출됐는데, 이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알 수 없다"며 "이번 소송 과정에서 이 금액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추적해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rck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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