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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낼수도 안 보낼수도"…관심사병 '휴가 관리' 비상

최근 휴가 기간 중 관심사병 살해·자살 사건 잇따라
군 당국, 가족 연락 말고 뾰족한 수 없어 부심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5-01-26 17:14 송고
한민구 국방장관이 지난해 추석 연휴 첫 날인 9월 6일 경기도 파주군 육군 9사단 강안초소를 찾아 연휴기간 경계태세를 점검하고 명절을 앞둔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2014.9.6/뉴스1 © News1
한민구 국방장관이 지난해 추석 연휴 첫 날인 9월 6일 경기도 파주군 육군 9사단 강안초소를 찾아 연휴기간 경계태세를 점검하고 명절을 앞둔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2014.9.6/뉴스1 © News1
이른바 관심사병들의 '휴가 중'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며 이들의 휴가중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는 반면 뚜렷한 방안이 없어 휴가가 관심사병 관리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도 육군 모 부대 소속으로 정기휴가 중이었던 강 일병은 지난 22일 자택에서 모친을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수배중이다.
A급 관심사병으로 분류됐던 강 일병은 휴가 마지막날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부대 소속으로 지난 22일 울산시 자택에서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된 하모 이병도 휴가기간 중이었다.

윤 일병 총기난사 사건 이후 관심사병에 대한 사회와 군 당국의 주목도는 높아졌지만, '휴가 기간' 중 이들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병사가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훈련을 마치고 위로 휴가를 나온 상태였다.

같은해 9월 강릉시 소재 육군부대 소속으로 관심병사로 분류됐던 강모 상병이 자살했던 것도 휴가기간 중이었다.

이에 앞서 같은해 8월 동반자살한 관심 병사 두 명 역시 휴가 기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관심사병을 관리하는 부대 입장에서 '휴가'는 그동안 취해지던 '관리 바깥'으로 내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부대 내에서야 어떤 식으로든 이들을 감시하고, 부대생활 적응을 위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부대 밖에선 사실상 이같은 조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휴가 기간 중 관심병사 관리에 대한 군 내부 방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휴가 전 부대측에서 가족들에게 연락해 해당 병사를 직접 인계하거나, 복귀 예정일에 복귀 준비를 잘 하고 있는지 전화로 확인하는 조치 등이 있기는 하다.

다만 이같은 조치도 의무조항이 아니라 내부적 권고사항일 뿐이다.

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는 현장 지휘관은 "휴가 중인 관심사병에 대해선 아무래도 신경이 더 쓰인다"면서도 "잘 지내고 있는지 전화로 연락을 취하는 것 외에 이들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뽀족한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휴가 중 관리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이들의 휴가를 제한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 우리도 답답한 부분"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 일각에서는 이등병 신분의 A급 관심병사 등에 한해서라도 휴가시 간부를 동행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없지 않지만 관심병사 관리에 부대 전력을 필요 이상으로 쏟을 필요는 없다는 지적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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