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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발탁…당청 일체형 관계로 변화?

당-정-청 가교 역할 기대, 집권 3년차 동력 확보 의지도
책임 총리 역할이 관건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2015-01-23 16:21 송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을 찾은 새 국무총리 내정자인 이완구 원내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2015.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을 찾은 새 국무총리 내정자인 이완구 원내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2015.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국무총리 후보로 전격 발탁되면서 당청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율사 출신인 전임 정홍원 국무총리 때와는 사뭇 다른 당청 관계가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당 서열 2위의 집권 여당 원내대표인 이 총리 후보자가 곧바로 국무총리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당-정-청 가교 역할에 대한 당내 기대가 큰 분위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취임 이후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했던 당청 사이에서 이 총리 후보자가 중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이날 "정치인 출신 국무총리를 발탁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소통 통로가 만들어졌다는 의미가 크다"며 "비(非)정치인 출신 총리들이 당과 떨어져 있었다면, 정치인 출신 총리는 당에 깊숙이 녹아들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한 배경에도 당청 관계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권 3년차에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 연말정산 논란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당청 사이의 결속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의 내각 가세로 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교육부총리 등 삼각편대가 모두 당 출신이라는 점 역시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의 부담과 책임을 당과 나눠갖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매끄럽지 않은 당청 관계에서 현직 원내대표를 총리로 기용한 것은 당청 관계 개선에 대한 박 대통령의 상당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당과 청와대가 단일 체계로 가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집권 3년차에 국정 동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선 힘 있는 강한 총리가 필요하다"며 "내각에 힘을 실은 것은 경제 개혁 입법 등을 정치권과 잘 협조해 강하게 밀어붙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 역시 이날 내정 발표 직후 당청 사이의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청문회를 통과하면 여당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김 대표를 잘 모시고 당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지금보다 배가해 당에서 정부로 들어간 본래 취지를 훼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의 '책임총리' 역할 역시 당청 관계에서 주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임 총리들처럼 관리형에 그칠 경우 한계가 따르지만, 책임총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 당청 사이에서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내 한 초선 의원은 "평소 이 후보자의 스타일로 봤을 때 관리형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도 그런 뜻을 담아 인선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역시 이날 인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께 쓴소리와 직언을 하는 총리가 돼야 한다"며 "대통령께 직언하지 못하는 총리는 문제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y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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