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완구, 野 찾아 '깍듯' 인사…문희상 "朴에 '아니오' 해야"

총리 내정 직후 야당 찾아 인사 '소통 행보'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진동영 기자, 김유대 기자 | 2015-01-23 14:59 송고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과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2015.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과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2015.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국무총리 후보자에 내정되자마자 야당과 소통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 동안 청와대가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던 점을 감안할 때 이날 이 총리 후보자의 모습은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이날 청와대의 인사발표 전인 9시50분께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화를 통해 내정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문 비대위원장을 직접 찾아 깍듯하게 인사하고 야당과 소통 및 책임 총리의 포부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문 비대위원장에게 "제가 평소에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형님 같은 푸근함을 느꼈던 분"이라며 "존경하는 문 위원장님 말을 구구절절이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을 잘 보필해서 지금 나라가 어렵지만 우선 경제를 살려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때 자주 찾아오겠다"며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와 만남을 대통령께 건의해서 대통령과 야당의 소통 문제도 (해결해) 보겠다. 자연스러운 통로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비대위원장은 책임총리의 역할과 대통령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많이 소통해 달라. 특히 대통령과 소통해야 한다. 여당, 국민, 야당 이야기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해달라"며 "또 '아니오'라고 말할 줄 알아야 된다. 대통령 보다 소중한 것은 국가와 국민이니까 주례회동을 꼭 하고 '아니오' 이 말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 직언하고 '아니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역할을 해달라는 말 명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덕담도 오갔다. 문 비대위원장은 "청문회를 통과하면 예행연습도 필요 없이 바로 총리역할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 (박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아주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의 이름 마지막 글자인 '구'를 가리켜 "나는 완생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그게 아홉이라야 가능하다. 열이 돼야 완성이 되기 때문"이라며 즉석에서 이름도 풀이했다.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회의실을 찾아 백재현 정책위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2015.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회의실을 찾아 백재현 정책위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2015.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편, 이 후보자는 문 비대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총리 내정이 발표가 있은 뒤 곧바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도 찾았다.

기자간담회에서 "소통의 가장 중요한 대상은 야당이다. 야당과 소통해야 한다"며 "야당을 이기려 하지 않고 이해하는 내각, 총리가 필요하다"고 말한 이 후보자가 곧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마침 이 원내대표의 카운트파트인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개인일정으로 외국에 나가있어 이날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가 맞았다.

이 자리에는 양당 원내지도부인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 박완주 원내대변인 등도 함께했다.

이 후보자는 "소통이 지금 절실하다. 제가 야당 방을 찾은 것도 소통을 잘 해서 국민 화합과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며 "야당을 국정운영의 축으로 인정하는 것이 이 시대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백 정책위의장은 이 내정자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 뒤 "이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3선, 충남지사, 경찰 등 오랜 기간 공직에 계셨던 분으로 야당을 존중하는 분"이라며 "(총리가 된다면) 야당을 배려해준다고 했는데, 원내대표로서 선(先)경험이 있으니 정말 큰 일하는 역할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 원내수석부대표도 "원내대표 시절 야당을 존중했다. 오늘(도) '야당과 소통하겠다'를 3~4차례 강조했다. 야당을 이해하고 국민을 보듬는 소통 정치를 이어가길 소망한다"며 "동시에 책임 총리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다만 안 원내수석부대표는 웃으며 "책임총리로 가시면 개헌에도 관심을 가져달라", "야당은 현미경 같은 청문회를 하겠다" 등의 뼈 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이 내정자도 웃음을 보이며 "과찬의 말씀에 감사하다"고 받아넘겼다.


sanghw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