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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사람마음이 먼저 하나돼야…제도는 그다음"

[인터뷰] 통일음반 낸 북한이탈주민적응센터 김영수 소장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5-01-23 16:47 송고 | 2015-01-24 17:15 최종수정
김영수 북한이탈주민적응센터 소장. /뉴스1© News1

"사람들의 마음이 통일 되지 않으면 제도가 통일 되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난달 국내에선 처음으로 통일음반 '통일 이야기'를 발표한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이하 새조위) 소속 북한이탈주민적응센터 김영수 소장(58·서강대 정치외교학 교수)은 음반을 낸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1988년 출범한 새조위는 탈북 새터민들에게 현장체험학습과 시민강좌 등을 제공해 사회적응을 지원하는 통일운동 시민단체다.

지난해 '북한말 개사 노래자랑'과 '탈북민 여정을 그린 무용극' 등으로 통일운동을 활발히 펼치던 새조위는 지난해 말 이를 이어받아 통일 운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통일음반' 기획에 나섰다.

김 소장은 북한과 통일문제에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 연구자이다. 북한 정치학을 전공하고 북한연구학회 회장까지 지낸 그가 '통일음반'을 기획한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런 일이다. 하지만 김 소장은 여기에 더해 신미녀(55) 새조위 상임대표와 함께 정식 앨범에 실린 9곡을 직접 불렀다.

이번 앨범에는 '아버지와 북녘하늘', '휴전선', '철마의 꿈', '임진강', '한강에서 두만강까지', '만날 수만 있다면', '꿈에라도 다시 한 번', '통일 이야기', '금강산' 등 총 9곡이 담겼다. 
태진아의 '사모곡' 등으로 유명한 서승일 작곡가가 작곡한 9곡의 노래는 김 소장과 신 대표가 나눠 불렀다. 이 노래들은 지난달 29일 서강대에서의 음반발표회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특히 김 소장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 중 '아버지와 북녘하늘'과 '휴전선'을 추천곡으로 꼽았다. 그는 "아버지와 북녘하늘은 신 대표가 실향민인 아버지의 사연을 토대로 직접 가사를 쓴 곡이고, 휴전선은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전문 가수가 아니라 작업과정이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절절한 가사와 함께 아마추어적인 느낌이 가슴에 더 와닿는다고 말해주는 분들이 많았다"며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세대의 격차를 노래로 메워보자는 생각을 한다"면서 "분단이나 이산가족 등의 문제를 잘 모르던 젊은 세대들이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았듯이 '통일이야기' 앨범을 들으면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통일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무리하게 제도를 합쳐놔도 소용이 없다"며 "이번 앨범 발표가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정기적으로 더 앨범을 낼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혹시라도 이번 앨범으로 수익이 발생한다면 한 번 더 통일음반을 내는데 써야하지 않겠나"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김영수 소장은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실 외교안보 자문위원을 맡았다. 현재는 통일부 정책자문위원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국방부 자문위원을 맡아 정부의 외교안보 및 통일 정책에 자문하고 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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