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북한이탈주민적응센터 소장. /뉴스1© News1 |
"사람들의 마음이 통일 되지 않으면 제도가 통일 되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난달 국내에선 처음으로 통일음반 '통일 이야기'를 발표한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이하 새조위) 소속 북한이탈주민적응센터 김영수 소장(58·서강대 정치외교학 교수)은 음반을 낸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지난 1988년 출범한 새조위는 탈북 새터민들에게 현장체험학습과 시민강좌 등을 제공해 사회적응을 지원하는 통일운동 시민단체다.
지난해 '북한말 개사 노래자랑'과 '탈북민 여정을 그린 무용극' 등으로 통일운동을 활발히 펼치던 새조위는 지난해 말 이를 이어받아 통일 운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통일음반' 기획에 나섰다.
김 소장은 북한과 통일문제에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 연구자이다. 북한 정치학을 전공하고 북한연구학회 회장까지 지낸 그가 '통일음반'을 기획한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런 일이다. 하지만 김 소장은 여기에 더해 신미녀(55) 새조위 상임대표와 함께 정식 앨범에 실린 9곡을 직접 불렀다.
이번 앨범에는 '아버지와 북녘하늘', '휴전선', '철마의 꿈', '임진강', '한강에서 두만강까지', '만날 수만 있다면', '꿈에라도 다시 한 번', '통일 이야기', '금강산' 등 총 9곡이 담겼다. 태진아의 '사모곡' 등으로 유명한 서승일 작곡가가 작곡한 9곡의 노래는 김 소장과 신 대표가 나눠 불렀다. 이 노래들은 지난달 29일 서강대에서의 음반발표회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특히 김 소장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 중 '아버지와 북녘하늘'과 '휴전선'을 추천곡으로 꼽았다. 그는 "아버지와 북녘하늘은 신 대표가 실향민인 아버지의 사연을 토대로 직접 가사를 쓴 곡이고, 휴전선은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전문 가수가 아니라 작업과정이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절절한 가사와 함께 아마추어적인 느낌이 가슴에 더 와닿는다고 말해주는 분들이 많았다"며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세대의 격차를 노래로 메워보자는 생각을 한다"면서 "분단이나 이산가족 등의 문제를 잘 모르던 젊은 세대들이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았듯이 '통일이야기' 앨범을 들으면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통일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무리하게 제도를 합쳐놔도 소용이 없다"며 "이번 앨범 발표가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정기적으로 더 앨범을 낼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혹시라도 이번 앨범으로 수익이 발생한다면 한 번 더 통일음반을 내는데 써야하지 않겠나"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김영수 소장은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실 외교안보 자문위원을 맡았다. 현재는 통일부 정책자문위원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국방부 자문위원을 맡아 정부의 외교안보 및 통일 정책에 자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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