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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에 수수료 너무 뜯긴다"… 치킨집 반격 움직임

"주문 늘어도 순이익은 줄어"…소상공인 중심 자체 앱 개발 논의 중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01-21 19:22 송고 | 2015-01-22 15:49 최종수정
배달앱의 등장으로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소규모 배달음식 전문점 상인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표 =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배달앱의 등장으로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소규모 배달음식 전문점 상인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표 =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스마트폰 앱(배달앱)으로 치킨, 피자 등 음식을 주문해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음식프랜차이즈의 매출이 늘고 있지만 배달앱에 떼이는 수수료때문에 음식점들은 "남 좋은 일만 시킨다"며 울상이다.  
"매출은 8%나 올랐는데 순이익은 10% 넘게 줄었어요. 손님 열명 중 아홉명이 카드로 계산해 배달앱에 수수료 떼이고 본사에 상호 사용료까지 내면 남는 게 없네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의 하소연이다.

배달앱 업체들이 이같은 불만을 의식해 수수료를 낮추며 회원 음식점들을 달래고 있지만 불만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세사업자들이 업종별로 모여서 더 저렴한 배달앱 개발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대형 온라인쇼핑몰인 지마켓이 배달음식 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각종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적립금 혜택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상태다.
이미 '배달의 민족'과 '배달통', '요기요' 등 기존 배달앱들이 선점한 시장에 막대한 고객 층과 자금력을 갖춘 대형 온라인 쇼핑몰까지 가세하면서 점유율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투자자금 대비 수익성이 높은 만큼 또다른 대형 사업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날이 갈 수록 늘어나는 배달앱 숫자에 회원사들은 "남는 게 없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소규모 피자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직원 고용 없이 1만1000원짜리 피자를 사업자가 직접 조리부터 배달까지 다해야 2000~3000원 가량 순이익이 남는다"며 "지난해 10월 가맹점으로 등록한 이후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화시스템(TTS)을 적용하지 않은 배달의 민족은 콜센터를 통해 주문할 경우 부가세를 제외하고도 9.0%의 수수료를 뗀다. 문자로 주문(우대 업소 제외)하더라도 8.0%의 중개료가 발생하며 앱으로 배달을 요청해도 7.0%의 중간 요금이 발생한다.

요기요의 경우에는 부가세와 카드결제 시 발생하는 비용(3.5%) 등을 제외해도 12.5%의 마진을 가져간다. 값이 저렴해 대형 프랜차이즈 대비 마진이 적게 남는 소규모 회원사들의 고충이 클 수밖에 없다.

결국 참다 못한 일부 상인들이 자체적인 배달앱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슷한 지역에서 유사한 메뉴를 판매하는 업체들끼리 모여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상황을 극복하고자 나선 것이다.

앱 개발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한 치킨배달업체 업주는 "당장 큰 돈이 들어가고 지금보다 마진이 더 줄어들게 되지만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배달앱에 맞서기 위한 소상공인들의 외부 투자유치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배달앱 회사들도 이를 파악한 상태다. 배달통 관계자는 "소규모 상인들이 업종별로 모여서 배달앱을 개발하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매월 회원사들을 직접 찾아가 불만을 듣고 반영하기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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