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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봉 많다고?' …정명훈 "주는 만큼 (서울시향) 만들어왔다"

"꼭 필요한 것 받아내지 못하면 계약 불가"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2015-01-19 15:31 송고 | 2015-01-19 15:46 최종수정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 뉴스1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 뉴스1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예술감독이 과도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정 감독은 19일 오전 열린 서울시향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대로 일을 못하면 거기서 (계약이) 끝난다"며 "(돈을) 주는 만큼 (서울시향)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처우를 정한) 사람들도 바보가 아니다"라며 "처우에 대해선 제공하는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는 질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서울시향 발전을 위해 콘서트홀 등의 모든 것을 주고 대신 정 감독에게 돈을 안준다고 하면 수용할 것"이라면서도 "아무런 약속도 없이 돈 받지 말고 연주하라면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로마에서 8년 동안 돈을 안 받고 받을 돈으로 펀드를 만들어 음악가를 돕는 데 쓰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일절 지원이 안 됐던 경험 등을 거론했다.  
정 감독은 "현재 서울시향과 계약이 된 상태는 아니다"라며 계약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정 감독과의 서울시향의 계약기한은 만료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안에 정 감독의 재계약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박현정 전 대표이사의 성희롱·폭언 논란 등으로 시기가 늦쳐져 계약 관련 논의가 진행중이다.   

정 감독은 "음악감독으로서 책임을 맡으려면 오케스트라가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한다"며 "콘서트홀 등 서울시향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을 받아내지 못하면 계약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4월로 예정됐던 미국 주요 도시 투어 예산이 전액 삭감된 사실을 거론하며 "그것을 못가면 서울시향이 완전히 창피를 당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정 감독은 "세계무대에서 '잘 나가는' 오케스트라인줄 알았는데 펑크내는 '문제있는' 오케스트라라고 알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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