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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사물인터넷 핵심열쇠는 '센서'…한국 수준은?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최명용 기자 | 2015-01-09 14:12 송고
CES2015에 마련된 센서 코너. 샌즈엑스포에 별도 공간을 두고 센서 기술들을 선보였다.© News1
CES2015에 마련된 센서 코너. 샌즈엑스포에 별도 공간을 두고 센서 기술들을 선보였다.© News1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의 최대 화두는 사물인터넷이다. 사물인터넷과 연관돼 전문가 집단의 이목을 집중시킨 테마는 '센서'다.
사물인터넷은 사람이 인터넷을 접속해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간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시스템이다. 사람과 컴퓨터간 연결이 아니라 사물간의 연결이란 의미로 IoT(Internet of Things)라고 부른다. 

사물인터넷은 센싱, 분석, 연결, 동작 등 4단계로 이뤄진다. 사물인터넷의 시작은 현실세계의 정보를 디지털 세계로 옮기는 '센싱' 기술이다. CES 2015도 사물인터넷이란 화두를 조명하면서 '센서'에 주목했다. 별도의 테마 공간을 마련하고 '센서' 사업을 집중 부각했다.

CES를 주관하는 전미가전협회(CEA)는 현지시간으로 6일~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CES2015 기간 중 샌즈호텔 엑스포 전시장에 센서 코너를 별도 운영했다.

센서코너는 MEMS인더스트리 후원으로 주요 센서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센서 업체들이 가장 집중적으로 알린 분야는 안구 인식 분야다. 가장 완성도가 높고 사업화가 쉽기 때문이다. 
아이트래커가 내놓은 안구 인식 아이트래커. © News1<br><br>
아이트래커가 내놓은 안구 인식 아이트래커. © News1



더아이트라이브는 아이트래커라는 완성 제품을 출시해 베스트혁신상까지 수상했다. 99달러에 판매되는 아이트래커를 태블릿에 연결하면 손을 떼고 태블릿을 조작할 수 있다.

예컨대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가 태블릿PC에 악보를 띄워놓고 연주를 할 때 화면을 넘기려면 연주를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트래커를 사용하면 눈동자를 따라가며 악보를 어디까지 읽었는지 파악하기 때문에 화면악보를 넘겨야 할 때가 되면 자동으로 넘어간다. 화면을 넘기려 연주를 중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태블릿PC에서 요리 프로를 보며 요리할 경우 눈동자만으로 동영상을 중단시키거나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안구 인식센서를 활용한 게임도 많다. 토비아이엑스는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게임 캐릭터를 조작하는 액션 게임도 시연했다. 이외에 아이테크, 아이사이트, 콘셉트 팩토리 등도 안구인식 센서를 활용한 시제품을 선보였다. 

동작센서도 주요 테마다. 일본인 벤처사업가 타쿠로 요시다가 설립한 벤처기업 '로그바(Logbar)'는 '링'이란 스마트반지를 선보였다. 평범한 반지보다 다소 두꺼워보이는 이 제품 안에는 동작인식 센서와 무선칩이 내장돼 있다. 반지를 검지손가락에 낀 채 손을 움직이기만 하면 전등이 켜지고 커튼이 걷힌다. '더링'은 반지 모양의 디바이스를 활용해 스마트 기기를 조작한다. 

아이사이트는 제스처 동작으로 물건을 조작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면 음악의 볼륨이 줄어들고 손가락을 옆으로 넘기면 컴퓨터 화면이 옆으로 넘어간다. 

스마트반지 더링.© News1
스마트반지 더링.© News1


센서코너와 별도로 CES 기간 중 다양한 센싱 기술도 화제가 됐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CES 개막 기조연설에서 사물인터넷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센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사장은 "20여종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 초소형 후각 센서, 미세 움직임을 파악하는 동작인식 센서, 임베디드 패키지 온 패키지(ePOP) 반도체 등 센서와 반도체 칩이 사물인터넷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벤처기업인 바이오센서 랩은 음식물의 성분을 체크하는 센서를 통해 음식물 내 유해물질이나 항생제 등을 점검하는 제품을 내놔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CES의 주요 테마 중 하나였던 웨어러블 기기들은 이미 대부분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청각 센서를 탑재해 편리하게 제품을 조작할 수 있다. LG전자는 G워치의 음성인식을 홈챗과 연동해 스마트홈을 한단계 더 발전시켰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센서 코너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대형가전업체들이 혁신적인 완제품은 선보였지만 원천 기술을 뽐내는 한국 기술은 눈에 띄지 않았다. 중국 업체들도 3D프린터나 드론 등 이미 나온 제품을 싸게 만들어 시장을 공략했으나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정우인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무는 최근 가진 센서 관련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는 CMOS 이미지센서를 잘 하지만 이 외에 분야는 전무하다"며 "센서 기술이 세계적으로 중요해지는데 한국이 대응을 못하고 있어 문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윤부근 사장은 "원천기술을 확보한 센서 기업이 나온다면 몇 년 내에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사물인터넷 시대를 앞당기는데 센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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