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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기↔서울' 버스 출퇴근시 환승할수록 할인 더 받는다

광역버스 입석금지 후속책 정부案 마련중…2층버스 도입도
상반기 시범사업 확정한 후 종합대책 연말 시행

(세종=뉴스1) 진희정 기자 | 2015-01-04 17:02 송고 | 2015-01-05 10:12 최종수정
서울로 출퇴근 때 환승을 많이 할수록 할인혜택을 주는 정부방안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 류수정 디자이너
서울로 출퇴근 때 환승을 많이 할수록 할인혜택을 주는 정부방안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 류수정 디자이너
#. 용인에서 시청역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A씨는 그동안 광역버스를 타고 한남대교에서 내려 지하철로 환승을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흥까지만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이후 한남대교까지 가는 버스를 갈아타기로 했다. 앉아서 갈 뿐만 아니라 환승을 한 번 더 함으로써 요금할인 효과가 있어서다.

정부가 '광역버스 입석금지' 정착을 위해 환승에 따른 할인 혜택을 대폭 주기로 했다. 또 시범 운행중인 2층 버스를 출퇴근 시간에 확대 투입키로 했다. 지난해 7월 광역버스 입석금지를 시행했지만 출근길 지각사태가 속출하고 퇴근길 전쟁이 심화되면서 단속이 중단됐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판교 환기구 붕괴로 인한 인명사고가 발생한 만큼 비정상화의 정상화 차원에서 광역버스 입석금지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승객이 직접 입석금지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로 했다.

5일 서울시와 경기도 및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광역버스 운행 체제를 이원화해 승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서울로 진입하기 전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환승을 하는 수 또는 방법에 따라 할인혜택을 주겠다는 것이 골자다. 즉 도심까지 가는 광역직행버스와 함께 짧은 구간의 버스를 통해 승객들이 선택해 이용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입석금지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승객들의 불편 때문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 버스 탑승 인원을 제한하면 승객들은 버스를 기다리느라 바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작정 버스를 늘리는 것도 어렵다. 서울의 도로 사정상 물리적으로 통행할 수 있는 버스의 수는 한계가 있다.

경기도 버스업체들의 수익악화도 버스 증차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입석금지 이후 경기도는 400여대를 추가로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텅 빈 채로 다니고 있다. 게다가 최근 유가하락으로 휘발유값은 인하했지만 광역버스의 대부분은 압축천연가스 버스인 CNG버스로 연료 인하와는 무관하다.

즉 버스 증차는 한계도 있고, 실효성도 크지 않기 때문에 승객들을 자발적으로 환승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번 대책의 취지다. 정부는 상반기내 시범사업지를 선정해 환승할인이 가능토록 교통카드 시스템을 정비하기로 했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환승시키는 것이 바람직한데 자발적 환승을 위해서는 요금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맞다"며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주택단지에 일자리를 만들어 출퇴근 부담을 덜고 대량 수송시스템인 철도와 지하철을 연결시키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환승할인으로 요금을 줄여주는 대신 직행광역버스만을 이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요금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직좌버스는 지난 2011년11월 26일 1700원에서 2000원으로 요금을 인상한 이후 3년간 요금인상이 없어왔다.

이미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광역버스 요금 인상 요인 및 인상 정도 등을 조사했다. 운송업체들이 입석금지 이후 적자가 더 커졌다며 요금을 현행 2000원에서 2660원(약 30%)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해서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입석금지를 위해 400여대를 추가로 운행하고 있다"면서 "환승할인 등을 유도하면서 승객들이 직접적으로 요금할인을 체감하도록 하면서 입석금지로 운송업체의 수입감소가 예상된 만큼 광역버스 요금의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층 버스를 추가로 수입해 노선을 확정키로 했다. 현재 시범사업중인 곳의 결과를 분석해 출퇴근 시간에만 운행토록 할 계획이다.

2층버스는 1~2층에 총 78명이 탈 수 있어 기존 40인승 버스보다 38명을 더 태울 수 있다. 길이 12.86m, 폭 2.55m, 높이 4.15m로 영국에서 제작됐다.

정부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서 입석금지 대책은 시행돼야 하지만 졸속처리로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해서는 안된다"면서 "상반기 시범사업을 통해 종합적인 효과를 분석해 연말에 종합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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