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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티몬vs위메프, 풀리지 않는 몇 가지 의문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1-04 18:29 송고 | 2015-01-05 10:46 최종수정
© News1


모두가 한 해를 뜻깊게 마무리하는 2014년 12월 31일. 소셜커머스 위메프와 티몬이 느닷없이 진실게임을 시작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위메프는 당일 오후 2시30분경 모든 언론사에 공식 입장문을 배포하고 "티몬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오전까지만 해도 '사실 무근'이라던 기존 입장을 완전히 뒤짚었다.

    

통상 M&A(인수합병)건은 비밀유지 협정에 따라 협상 진행상황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 언론에 먼저 알려질 경우 공 들여온 딜이 깨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위메프의 이러한 행보는 이례적이다.

    

위메프는 박은상 대표이사가 극비리에 티몬 지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돌연 '티몬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공개한 것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란다. 홍보 담당자가 알게된 이상 '사실 무근'이라고 했던 입장을 바로잡아야 겠다는 것이다.

    

티몬은 발칵 뒤짚어졌다. 위메프가 약 2주 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티몬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그루폰에서 이미 거절을 했다는 것. '위메프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또 다시 인수 의향을 밝힌다 해도 거절할 것' 등 날선 말들이 나왔다.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은 위메프는 티몬 지분인수 관련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달 31일까지 진행된 입찰에는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10여곳이 참여했다. 그루폰은 이 중 3~4개 업체로 후보군을 압축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위메프는 자문사인 삼성증권과 함께 그루폰, 매각 주관사 도이치증권 등 최고위 의사결정권자 끼리 얘기가 끝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루폰이 거절했다는 티몬 측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번 지분 인수전에서 티몬은 발언권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그루폰이 공식입장을 통해 "초청하지 않은 업체들이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힌 만큼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물론 위메프가 고액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힌다면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티몬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루폰이 티몬 지분을 일부 매각한 후에도 최대주주로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종종 진흙탕 싸움을 벌여왔다. 위메프는 지난 2013년 티몬을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티몬이 모 사이트에 위메프에 대한 악성 글을 남겼다는 이유에서다. 그 전 해에는 티몬이 쿠팡을 고발했다. 티몬을 검색하면 쿠팡 사이트가 뜨도록 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유포했다는 혐의를 내세웠다.

    

이번 티몬 지분 인수전은 약 한 달 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진실게임의 결과가 어떻든 위메프는 티몬을 인수할 여력이 있음을 널리 과시했고 티몬은 자존심이 상했다.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들이 매번 내세우는 말이 있다. "우리의 경쟁자는 타사가 아니다.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는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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