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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승객 기내난동도 '땅콩회항' 탓?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4-12-26 10:50 송고 | 2014-12-26 14:22 최종수정
© News1 2014.06.2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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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기내 난동' 사실을 숨겼다는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기내난동을 벌인 승객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승객들의 피해를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은 기내난동을 벌인 승객을 통제했고 진정시켰다고 해명했다. 난동을 벌인 승객이 자진 출두 의사를 밝혀 경찰에 연행 조치까진 취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땅콩회항' 사건과 연계해 대한항공이 승객 안전을 등한시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이다. 기내난동은 승객이 벌인 일방적인 사고다. 대한항공과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피해자다. 땅콩회항 사태로 사회적 비난 여론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피해를 입은 기내난동 사건마저 대한항공의 책임으로 돌려져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19일 미국 애틀랜타발 인천행 KE036편에서 일어났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회항'을 일으켰던 A380 항공기와 같은 기종으로 승객은 40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륙 후 약 5시간이 지난 뒤 비즈니스석에 타고 있던 부부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50대인 부인 A씨가 남편을 향해 고성을 질렀고 남편은 기내에 있는 휴식공간으로 바로 피신했다. 남편을 찾아온 부인은 바닥에 접시를 던지고 바의 스탠드를 흔들고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피웠다. 부부싸움의 내용에 대해선 파악이 되지 않았다. 승무원들은 남편을 이코노미석으로 피신시켰으나 부인이 다시 쫓아와 소란을 피웠다. 약 3시간 가량 소란은 계속됐다. 
이에 대해 26일 대한항공은 "승무원은 승객을 진정시키는 한편 피해 승객을 격리하는 등 상황을 통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취했다"며 "주변 승객들에게 양해도 구하고 승객들도 이러한 점을 십분 이해하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상황 발생시 즉시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후 구두 경고 및 경고장까지 제시했다"며 "이후 공항경찰대에 인계하는 조치까지 취했고 승객 스스로 12월 27일 경찰에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현행 체포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언론은 대한항공측이 난동을 부린 50대 여성 승객을 제압하거나 체포하지 않아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항공보안법에 따라 기장이나 기장의 권한을 위임받은 승무원이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난동이 지속되기 전에 제압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언론은 "땅콩 회항 논란으로 대한항공이 기내 난동을 쉬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승객이 일방적으로 기내 난동을 벌인 사건까지 대한항공의 책임으로 몰려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측은 "통제 불가능한 경우에만 전자충격기를 사용하거나 포박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당시 통제 및 진정까지 이뤄졌기 때문에 그러한 조치까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한항공이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비난 여론을 받고 있지만 항공기 탑승 승객 중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승무원에 대해 막 대하거나 비행기내에서 함부로 행동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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