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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전자 오체투지 행진 나흘째…"비정규직 폐기하라"

C&M 해고노동자 농성장 방문…오후 5시30분 경복궁역 앞 마무리 예정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신웅수 기자 | 2014-12-25 16:35 송고

'비정규직 법·제도 폐기'를 외치며 오체투지 행진을 시작한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행진 나흘만인 25일 청와대 앞에서 행진을 마무리한다.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등이 참여한 비정규직법제도 전면폐기를 위한 오체투지 행진단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종근당 사옥 앞에서 행진을 시작해 오후 4시 현재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서울파이낸스빌딩 C&M 해고노동자 농성장 앞에 잠시 머물러 있다.
 
앞서 오체투지 행진단은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옛 기륭전자 본사 앞에서 기륭전자 해고 노동자 농성장을 정리하고 오체투지 행진을 위한 첫발을 뗐다.
 
이후 이들은 청와대를 향하는 길에서 엘지 유플러스 등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현장을 방문했다. 또 국회 원내 3당 원내대표실을 찾아가 비정규직 법안 개정 관련 질의서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김소연 기륭전자 분회장은 행진을 시작할 당시 "비슷한 시기에 투쟁을 시작한 코오롱, 40일 넘게 단식을 하고 회사 파산에 맞서 공장을 재가동하고 고용을 보장하라며 투쟁했던 스타케미칼(구 한국합섬) 등 노동자들은 1년 6개월 만에 또 다시 공장폐업과 분할매각에 맞서 공장 굴뚝농성, 길거리 노숙농성 등을 하고 있다"며 "쌍용차, 콜트콜텍 등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져도 이겨도 월급도 일터도 없는 것이 10년 투쟁의 결과이며 이것이 비정규직 노동의 본질"이라며 "비정규직을 옹호하는 정치세력과 정면 대결을 하고 비정규직 법 제도 자체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일보 전진을 하자는 것"이라고 행진의 의의를 설명했다.
 
25일 행진에서 오체투지 행진단은 서울파이낸스빌딩 앞 C&M 해고 노동자 농성장을 방문했다.
 
김 분회장은 C&M 해고 노동자들에게 "(C&M 해고 노동자들은) 가족과 성탄을 보내야하지만 고공에서 단식의 위기를 넘기면서 농성장을 사수하고 있다"며 "기륭전자 분회도 이런 고비를 숱하게 넘길 때마다 사람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노동조합을 만들기 전에 노예처럼 기계처럼 부려지는 부속품으로 살 것인가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4일간 기어오면서 많은 죽음들에 대해서 생각해봤다"며 "흑자가 수십억원 나는 회사의 '정리해고'가 맞다고 말하는 이 현실에서 법·제도를 깨지 않고서는 한 발자국도 사람답게 살 수 없다는 그 현실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한편 오체투지 행진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 합의는 모든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이라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지난 23일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원칙과 방향' 기본 합의안 확정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간제, 파견제, 알바, 사내하청, 특수고용 등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절규는 제대로 듣지도 않은 채 확정된 합의안"이라며 "비정규직 사용기간 4년 연장, 파견업종 확대, 정리해고 요건 완화 등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미래를 예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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