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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건사고로 1년 내내 '초긴장' 대한민국

세월호·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판교 테크노밸리…잇단 '대형참사'
군 가혹행위 사건부터 박춘봉 토막 살인 등 엽기사건까지
연말 '정윤회 대선개입' 파동, 통진당 해산 등 '종북' 논란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오경묵 기자 | 2014-12-25 12:05 송고

 
2014년은 유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한해였다. 수백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갔던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땅콩회항' 논란까지.
 
올해 한해 대한민국을 뒤덮었던 사건·사고들을 정리한다.
 
◇"4·16을 기억하라"…끝나지 않은 세월호 참사
 

진도 여객선 사고 배에 탑승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지난 4월16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오열하고 있다. © News1
진도 여객선 사고 배에 탑승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지난 4월16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오열하고 있다. © News1

지난 4월16일.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례없는 충격에 휩싸였다.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들을 가득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침몰한 것이다.
 
침몰 상황은 언론을 통해 생중계됐고 '전원 구조'라는 정부와 언론의 발표에 국민들은 안도했다. 하지만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전원 구조'가 정부의 잘못된 발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탑승객 476명 중 172명이 구조됐고 295명이 숨졌다. 차가운 바다 속에는 아직도 9명의 시신이 수습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세월호 참사는 사회 여기저기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정부의 참사 대응 방법, 언론의 참사 보도 태도나 '검색어 장사' 등이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 또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사고 당시 해경의 잘못된 대처 등이 알려지면서 학계에서는 '사실상 87년 체제의 붕고'라는 극단적인 지적까지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사고의 책임자인 이준석 선장 등 선원 15명을 살인 혐의 등으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1심 재판 결과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대부분 '무죄'가 나왔고 이 선장에게는 징역 36년이 선고됐다.
 
세월호 참사는 이후 대한민국 정국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여야는 이른바 '세월호특별법'을 두고 '수사권·기소권' 문제로 몇달째 진통을 겪다가 지난 9월 간신히 법을 통과시켰다.
 
또 이 과정에서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리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배후?…구원파·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지난 5월26일 오후 경기 안성 보개면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거취 제보 및 구원파 입장에 대한 기자회견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지난 5월26일 오후 경기 안성 보개면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거취 제보 및 구원파 입장에 대한 기자회견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라는 한 종교의 이름이 올 한해 계속해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세월호 참사 나흘 만인 4월20일 인천지검에 세월호 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고 검찰은 같은 달 21일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유 전회장이 실질적인 지도자로 있었던 구원파가 세월호 참사의 배후로 지목된 것이다.
  
부인 권윤자씨, 장남 대균씨 등 유 전회장 일가와 탤런트 전양자씨 등 유 전회장 측근 등이 모두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러자 구원파 신도들이 검찰이 구원파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는 것은 '종교 탄압'이라고 반발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지 석달여만에 유 전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면서 구원파 사태는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유 전회장의 시신이 발견된지 1주일만에 유 전회장의 장남인 대균씨도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죽은 유병언'을 찾아다녔다는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경찰 수뇌부, 검찰 책임자 등이 모두 옷을 벗어야 했다.
 
한편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무색하게도 구속기소된 유 전회장 측근 대부분은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권씨에게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가 선고됐고 유 전회장의 형 병일씨, 매제 오갑렬 전 체코대사 등도 역시 재판을 통해 석방됐다.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판교 참사…끊이지 않았던 사고, 사고, 사고
 

지난 10월17일 저녁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유스페이스 앞 야외공연장 주변 환풍기 붕괴 추락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 News1 김영진 기자
지난 10월17일 저녁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유스페이스 앞 야외공연장 주변 환풍기 붕괴 추락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 News1 김영진 기자

2014년은 세월호 참사 외에도 대형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은 한해였다. 각종 사고로 수많은 목숨들이 희생됐다.
 
2월17일 부산외대 신입생들의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던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의 2층짜리 체육관 건물 지붕이 무너져 10명이 사망하고 105명이 다쳤다.
 
사고의 1차 원인은 지붕에 쌓인 눈(雪)이었지만 사고를 키운 것은 사람이었다. 법원은 체육관 설계와 시공에 총체적 부실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또 5월 말에는 큰 화재가 두 건 발생했다. 26일에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터미널에서 불이 나 8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당했다. 이틀 뒤인 28일에는 전남 장성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매노인이 불을 질러 22명이 숨졌다.
 
이어 7월에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인한 사고도 발생했다. 팽목항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소방헬기가 추락해 헬기에 타고 있던 소방대원 전원이 사망하고 인근을 지나던 민간인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10월에는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축제' 공연을 보기 위해 철제 환풍구 위에 올라섰던 관람객 27명이 20여m 아래 지하 4층으로 덮개와 함께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당시 안전조치가 미흡했던 사실이 문제가 되면서 세월호 참사 6개월만에 다시 '안전불감증'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 와중에 안전 관리 실무진인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오모(37) 과장이 경찰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월 개장한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에서는 크고작은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쿠아리움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가 하면 지하 1층 천장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인부 1명이 추락사하기까지 했다.
 
지난 1일에는 다시 또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조산업의 명태잡이 어선 '501오룡호'가 러시아 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해 25명이 죽고 28명이 실종됐다.
 
◇"참으면 윤 일병, 폭발하면 임 병장"
 

선종출 육군본부 헌병실장(준장)이 지난 7월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GOP총기난사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4.7.15/뉴스1 © News1
선종출 육군본부 헌병실장(준장)이 지난 7월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GOP총기난사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4.7.15/뉴스1 © News1

군에서 벌어진 두 건의 사건도 올 한해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지난 4월6일 경기 연천군의 한 포병부대 의무대에서 윤모(23)일병이 선임병 4명과 간부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당한 끝에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 직후 윤 일병은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임병들의 상습적인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4개월 뒤 확인됐다.
 
이후 가해자들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검찰은 뒤늦게 가해자들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공소장을 변경했다.
 
하지만 법원은 검찰의 뒤늦은 공소장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고 가해자들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범행을 주동한 이모 병장에게는 징역 45년이 선고됐다.
 
이어 6월21일에는 강원 고성군의 한 부대에서 임모(22) 병장이 동료 장병들을 향해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탈영한 임 병장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오인사격으로 2명이 추가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임 병장의 범행 동기로는 '따돌림'이 지목됐다. 이 때문에 두 건의 사고를 둘러싸고 "참으면 윤 일병, 폭발하면 임 병장"이라는 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져나가기도 했다.
 
◇현직 시의원 청부살인 사건, 장기없는 토막살인 사건
 

수원 팔달산 토막살해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55·중국국적)이 지난 19일 오전 경기 수원 서부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 News1 김영진 기자
수원 팔달산 토막살해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55·중국국적)이 지난 19일 오전 경기 수원 서부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 News1 김영진 기자

엽기적인 살인 사건은 올해도 어김없이 일어났다.
 
경찰은 지난 1월 발생한 '서울 강서구 60대 재력가 손도끼 살인 사건'의 배후로 김형식 서울시의원을 지목했다.
 
재력가 송모씨를 직접 살인한 혐의를 받았던 팽모씨의 10년지기 친구인 김 의원이 팽씨의 뒤를 봐주면서 살인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사건은 팽씨의 독자적인 범행이라는 주장을 계속 펼쳤다.
 
문제는 김 의원이 팽씨에게 살인을 지시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김 의원에 대한 재판은 세간의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지난 10월 김 의원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 김 의원에 대해 무기징역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또 "김 의원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가하고도 전혀 뉘우치지 않았다"며 "팽씨가 체포된 이후에도 오히려 팽씨에게 자살을 종용하는 등 중형 선고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지난 4일에는 경기 수원시 팔달산 등산로에서 장기가 없는 토막시신이 발견돼 국민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급히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지난 11일 한 모텔에서 피의자 박춘봉을 극적으로 검거했다.
 
박춘봉은 범행을 모두 시인했고 경찰은 지난 19일 기소 의견으로 박춘봉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런데 범행을 저지른 박춘봉과 피해자 여성 모두 '조선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조선족들이 한국인을 납치해 장기밀매를 한다"는 루머가 SNS를 통해 급격히 확산되기도 했다.
 
◇이석기 의원 '징역 9년'·통합진보당 해산…보랏빛 종북 논란
 

헌법재판소에서 통합진보당의 해산과 진보당 소속 의원 5명의 의원직 상실을 결정한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헌법재판소에서 통합진보당의 해산과 진보당 소속 의원 5명의 의원직 상실을 결정한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종북(從北)' 논란도 역시 올 한해 사회를 뒤덮은 하나의 키워드였다.
 
지난해 현직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구속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지난 2월17일 1심에서 역시 현직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유죄·실형을 선고받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2심 법원은 이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지만 내란선동 혐의에 대해서는 역시 유죄로 판단하면서 징역 9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이 의원이 소속된 정당인 통진당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사상 초유의 '해산' 결정을 내리면서 연말 정국이 크게 요동쳤다.
 
이에 대해 통진당 측과 진보시민단체들은 '정치보복'이자 '종북몰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통진당 측은 해산 결정에 대한 불복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은 보수시민단체 등이 옛 통진당 의원과 당원들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곧바로 수사에 들어가는 등 보안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통진당 해산 결정 전후를 앞두고 불거진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종북콘서트' 논란도 연말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이 와중에 한 고등학생이 지난 10일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씨 토크콘서트에 폭탄테러를 자행하면서 보수층의 '백색테러'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오모군의 단독범행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신씨와 황 전대변인 측은 동행자들의 존재를 언급하며 경찰의 수사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정윤회 국정개입 논란…유출 의혹 경관 자살까지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 동향' 문건 속 당사자이자 '국정개입' 논란의 핵심 인물인 정윤회씨가 지난 11일 밤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의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 동향' 문건 속 당사자이자 '국정개입' 논란의 핵심 인물인 정윤회씨가 지난 11일 밤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의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지난달 28일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란 제목의 문건이 세계일보를 통해 단독 보도되면서 정윤회씨 등 청와대 비선 개입 논란도 연말 정국을 뜨겁게 달궜다.
 
당시 세계일보 측은 정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비서관 등 청와대 내·외부 인사들과 월 2회 가량 만나 국정운영과 정부 동향 등을 보고받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설' 등을 퍼뜨렸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정씨는 세계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즉각 고소했고 청와대 측도 세계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사건은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
 
정씨에 대한 소환조사 등으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던 이른바 '정윤회 국정개입' 논란은 해당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던 최모(45) 경위가 지난 13일 자살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최 경위는 당시 유서를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회유설'을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56) EG그룹 회장까지 검찰에 출석하는 등 박 대통령의 주변을 둘러싼 각족 혈연·지연·학연 등이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 당시 행적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가토 다쓰야(48) 일본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이름이 재차 세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국정개입 논란으로 시선을 모았던 정씨가 가토 전지국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잘가요, '영원한 마왕' 신해철…가수 레이디스 코드 빗길 교통사고
 

지난 10월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생을 마감한 그룹 넥스트 고(故) 신해철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 News1
지난 10월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생을 마감한 그룹 넥스트 고(故) 신해철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 News1

연예인들에 대한 사건·사고도 잇따른 2014년 한해였다.
 
지난 10월 '영원한 마왕' 가수 신해철씨가 심장정지로 끝내 세상을 등지면서 한국 가요계는 큰 슬픔에 빠졌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동료 가수·연예인들과 팬들의 추모행렬이 잇따랐다.
 
그런데 같은달 31일 신씨 유족이 화장을 중단하고 부검을 선택한 데 이어 신씨 부인이 신씨 생전 장협착 수술을 맡았던 S병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후 신씨의 부검을 맡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심낭에 난 구멍으로 인한 심낭염과 복막염 합병증이 사인이라는 결론을 내놓으면서 의료 과실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S병원 측은 여전히 "의료 과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은 의사협회의 자문만을 남겨둔 상태다.
 
또 지난 9월에는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를 태운 승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차량에 탑승했던 멤버 고은비가 숨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멤버 권리세도 끝내 눈을 뜨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검찰은 매니저 박모씨를 기소했고 지난 9일 박씨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땅콩 봉지를 안 깠다고 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 논란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18일 새벽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부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18일 새벽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부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한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으로 인해 재벌 3세들의 '갑(甲)질 논란'이 재차 불거졌다.
 
조 전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 항공기를 갑자기 탑승게이트로 방향을 돌리게 한 '램프리턴' 조치를 취했다.
 
조 전부사장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는 승무원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승무원이 일등석에 타고 있던 조 전부사장에게 땅콩 견과류를 건넸다. 이에 대해 조 전부사장은 기내 서비스를 책임진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해보라고 요구했고 사무장이 태블릿PC에서 관련 규정을 즉각 찾지 못하자 내리도록 한 것이다.
 
대한항공 측의 부적절한 대응도 역시 입방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사건이 불거진 직후 사과문을 통해 사건의 책임이 해당 사무장에게 있다고 밝혔다.
 
또 조 전부사장은 문제의 사무장과 승무원 집에 찾아가 사과를 시도했지만 불발되자 달랑 '쪽지 한 장'만을 남겨두고 가기도 했다.

조 전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도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면서 "이는 모든 직원의 책임"이라고 밝혀 빈축을 샀다.
 
이 사건이 외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세계적인 조롱거리까지 되자 조 전부사장은 끝내 부사장 자리에서 사임했다.

'땅콩회항 사건'의 수사를 맡은 검찰은 지난 24일 조 전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조 전부사장의 구속 여부는 오는 30일 결정된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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