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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성추행' K교수 구속기소…서울대, 직위해제 등 후속조치(종합)

검찰 "'성추행' 서울대 교수에 직·간접 피해자 17명"
서울대 측, 기소 확인 후 '직위해제'…징계는 인권센터 조사 후
피해자대책위 "엄정한 처벌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봐달라"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권혁준 기자, 김수완 기자 | 2014-12-22 14:08 송고
서울대학교 자연대 K(53)교수로부터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학생 모임인
서울대학교 자연대 K(53)교수로부터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학생 모임인 "서울대 K 교수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 X" 회원들이 지난 달 2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강모 교수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대 개교 이래 성추행 혐의로 첫 구속된 수리과학부 K(53)교수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성추행 피해를 입은 여학생이 17명에 달하는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대 본부 측은 검찰의 기소 사실을 공식적으로 통보받는 대로 직위해제 등 K교수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학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윤중기)는 여제자들을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상습 강제추행)로 K교수를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K교수는 지난 7월28일 저녁 세계수학자대회 인턴 여학생 A(24)씨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2008년부터 이 사건에 이르기까지 A씨를 비롯해 서울대 수리과학부 여제자 등 총 9명을 상대로 11차례에 걸쳐 옷 위로 몸을 더듬거나 깊숙이 껴안는 등 강제로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을 비롯해 K교수로부터 "보고싶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포함해 1대1 만남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 등을 지속적으로 받아 성적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는 모두 17명에 달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A씨를 제외한 피해 학생들은 모두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이 중에는 K교수가 지도교수로 있던 동아리 학생 등도 있었다.
 
K교수가 모든 사건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다만 K교수는 상담을 받고 나가는 여제자를 껴안는 등 교수연구실에서도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 K교수는 "미국식 인사법"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K교수의 해외도피 시도 의혹과 관련해 "그런 모바일 메신저의 메시지가 있기는 했지만 별도 수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경찰로부터 A씨에 대한 사건을 넘겨받은 후 서울대 학내 사이트의 익명 피해자, 재학생과 졸업생 등 K씨의 여제자, K씨가 지도교수로 있던 동아리 회원 등을 상대로 피해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앞으로도 피해자가 늘어날 경우, 추가 수사를 벌여 재판과정에서 공소장을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달2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자연대 강모 교수로부터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학생 모임인
지난 달2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자연대 강모 교수로부터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학생 모임인 "서울대 K 교수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 X"의 긴급기자회견을 학생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대 본부 측은 K교수의 구속기소 사실과 관련된 통보가 정식으로 오게 되면 학내 규정에 따라 곧바로 K교수에 대한 직위해제에 들어갈 방침이다.
 
아직까지 검찰 측으로부터 정식 통보는 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징계 절차는 학내 인권센터의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야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대 인권센터는 수리과학부 학생들을 상대로 K교수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전수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징계 수위는 인권센터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면서도 "중징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내 피해학생들의 모임인 '서울대 K 교수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 X'는 "피해자들에게 40일에 걸친 시간은 상처를 입었던 지난 시간만큼이나 길고 힘겨운 시간이었다"며 "재판이 시작되고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도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K교수가 굉장히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아직 피해 사실을 드러내지 못한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이라며 "신고가 들어온다면 추가 조사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내 신고 시스템과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서 학교 측에 제안할 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K교수 사건이 엄정한 법적 처벌로 반드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끝까지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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