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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예의… '나의 삶, 나의 집'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4-12-22 12:07 송고
RHK© News1

어떤 사람에게 집은 재산을 가늠하는 척도이자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지만 누군가에게 집은 역사이기도 하다. 집에는 그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집을 헐어버리려는 건설감독관과 집을 지키려는 노부인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에세이 '나의 삶, 나의 집'(RHK)은 역사로서 집의 의미를 감동적인 이야기로 푼 책이다.

시애틀 외곽의 낙후된 지역 밸러드에 한 무리의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대형 쇼핑몰을 건설하러 들어온다. 성질 고약하기로 소문난 할머니 이디스는 절대 이사 가지 않겠다며 버티고 결국 쇼핑몰은 그 집 정면 출입고 쪽을 제외한 3면을 둘러싸는 모양으로 설계된다.

이를 보다 못한 현장감독 배리가 이디스를 만나러 집에 찾아가고 둘은 독특한 방식으로 우정을 쌓아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배리는 이디스의 집에 있는 방대한 책, 음반, 편지를 보면서 100만달러라는 큰돈도 거절하며 자신의 집에 남기를 원하는 그녀를 차츰 이해한다. 이디스도 자신을 돌보는 배리에 의지하면서 세상을 떠날때까지 우정을 이어간다. 
이디스에게서 인간과 사물에 대한 예의를 배운 배리는 아디스의 집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둘의 우정은 자본의 가치에 따라 낡은 것, 사라져 가는 것들을 외면하기 쉬운 세태에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가 무엇인지 되새겨보게 한다. 

"집이라는 단어는 늘 우리를 설레게 한다. 집은 그저 쉬면서 머무는 공간이기 이전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와 인생 전부가 담긴 곳이기 때문"이라고 부부 건축가 임형남, 노은주씨가 추천했다.

RHK. 1만2000원. 294쪽.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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