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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發' 내년 4월 보선 누가 나오나…야권 싹쓸이 가능?

관악을.성남중원.광주서을 등 3곳...'朴정부 중간평가' 등 정치적 함의 커
野 강세지역 불구, 여야 접전 예상…통진당 소속 의원들 재출마 가능성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4-12-21 12:03 송고 | 2014-12-21 17:27 최종수정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에 대해 해산 결정을 내린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미희, 오병윤, 이상규, 김재연 의원.2014.12.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에 대해 해산 결정을 내린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미희, 오병윤, 이상규, 김재연 의원.2014.12.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내년 4월 치러질 3곳(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구을)의 보궐선거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 4월 재보선은 비록 3곳에 불과하지만 박근혜정부 임기 중반인 3년차에 열린다는 점에서 그결과는 정권 중간평가 등 적지 않은 정치적 함의를 담은 선거가 될 전망이다.
당장 최근 불거진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사건과 통진당 해산 결정 등 올 연말과 내년 초 정국에 대한 국민적 평가로 귀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보선 지역 중 2곳이 수도권이라는 것은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는 척도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초 2016년 4월 20대 총선까지 국회의원 재보선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터라 여권은 이 시기에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추진하려 했고, 야권도 '개헌 골든타임'이라며 '개헌론'을 몰아붙였지만 뜻밖의 보궐선거가 이런 일정에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또한 보선이 치러질 3곳 모두 19대 총선 당시 야권연대로 통합진보당 의원들을 배출한 곳이라는 점에서 우선 새정치민주연합을 중심으로 한 야권 내부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실제로 야권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 새정치연합에선 지역위원장인 정태호 전 노무현정부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정 위원장은 최근 조직강화특위 당시 김희철 전 의원을 꺾으며 지역위원장에 선임됐다. 지역위원장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 전 의원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측 인사로 분류되고 있는 박왕규 매트릭스 여론분석센터장도 거명된다.

새누리당에선 총선에 출마했던 오신환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6·4 지방선거 당시 관악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던 이정호 전 영등포구 부구청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의 차출 가능성과 인근 지역인 서울 관악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식 전 의원의 영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 관악을과 달리 경기 성남중원의 경우엔 여야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현 당협위원장인 신상진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신 전 의원은 17대와 18대 총선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된 바 있다. 신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단일후보로 나섰던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에게 단 654표의 근소한 차로 패배했었다.

새정치연합에선 정환석 현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은수미 의원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측 인사인 정기남 전 정책위 부의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구을은 야당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당의 윤장현 광주시장에 대한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했던 이용섭 전 의원과 강운태 전 광주시장과 7·30 재보선 당시 광주 광산을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던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여기에 지난달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승리한 조영택 전 의원과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김하중 당 법률위원장, 정상용 전 의원도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일보 기자 출신인 김정현 당 수석부대변인도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도 점쳐진다.

새누리당에선 이정현 최고위원의 보좌관을 지낸 조준성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광주 서구을은 이 최고위원이 19대 총선 당시 39.7%를 득표했던 지역인 만큼 새누리당으로서도 '새누리당내 최초 호남 지역구 당선'을 이끌어낸 이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당내 광주 지역 출신의 ‘젊은 피’ 수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들 3곳의 지역에선 의원직을 상실한 이상규(서울 관악을),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오병윤(광주 서구을) 전 의원이 재출마하거나 김재연 전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특히 19대 총선 당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다 경선 여론조사 조작 사태로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정희 전 대표가 명예회복을 위해 출전할지도 주목된다.

다만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9월 해산된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과 함께 지방의회 의원,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해 10년간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처리 여부가 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재출마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통진당 해산을 계기로 새누리당에서 '야권연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보선에서도 야권내 연대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제 예상으론 세 곳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세 전 의원들은 출마를 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세 지역은 전통적으로 새정치연합 강세지역으로,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민노당(통합진보당 전신)을 배려한 지역이다.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기천표 차이로 패배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우리는 이미 (통진당측과는) 연합·연대·단일화를 하지 않기로 했고, 실제 지난 6·4지방선거에서도 안했지만, 내년 4월 보선은 다른 환경이 올 것"이라며 "재야 원로‧시민사회단체‧진보적인 지식인 등은 저희에게 공천 양보를 요구할 경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계속 이어질 총선·대선은? 우리 새정치연합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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