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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토토가' 출연, 초심 일깨워 준 계기됐어요"(인터뷰③)

(서울=뉴스1스포츠) 명희숙 기자 | 2014-12-21 01:51 송고 | 2014-12-21 02:19 최종수정

1세대 걸그룹 S.E.S는 이제 2000년대를 대표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 있었던 바다는 최근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에 출연을 알리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라디오 스타', '불후의 명곡' 등 최근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선 바다는 S.E.S 때 보여줬던 신비로움을 한 꺼풀 벗고 친근함이라는 새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한동안 '토토가' 리허설 연습을 하느라 정신없었어요. 슈, 소녀시대 서현씨를 늘 만나요. 특히 서현씨는 뮤지컬을 함께 해서 연습실에서도 보고, 밤에는 '토토가' 연습실서도 보죠. 거의 합숙하고 있는 중이에요. 예전 S.E.S 때 합숙하던 생각이 나더라고요."(웃음)

바다는 '토토가'를 준비하며 S.E.S 바다였던 그때로 돌아간 듯한 반가운 그리움에 사로잡혔었다. 유진, 슈와 함께 울고 웃던 그 시절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가수 바다가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에 출연한다. © 바다컬쳐스케이프
가수 바다가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에 출연한다. © 바다컬쳐스케이프


"초심이란 걸 늘 생각했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초심을 일깨워 준 계기는 없었던 거 같아요. 저에게 '토토가'가 고마운 건 S.E.S로 돌아가는 상상을 하게 해줘서였어요."

바다는 임신 중인 유진을 대신해 빈자리를 채워준 서현에게 남다른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선배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을 서현이 예상보다 훌륭하게 유진의 자리를 채워 한편으로는 좀 놀라기도 했다고.
"안무 중에 무릎을 꿇는 게 있는데 그걸 계속 하다 보니까 서현씨도 그렇고 셋 모두 무릎에 피멍이 들었어요. 서현씨가 고맙게도 보호대도 없이 그 안무를 다 소화하더라고요. 서현씨가 부담이 많았을 텐데 밝게 열심히 참여해서 좋았어요. 같은 SM 출신이라 뭔가 계승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함께 녹음하면서 서현이 S.E.S 노래를 생각보다 너무 잘 불러서 놀랐는데 예전에 SM에서 연습할 때 저희 노래를 많이 불렀대요. 녹음하면서 정말 쿵짝이 잘 맞는 걸 느꼈어요."

바다는 '토토가'를 촬영하면서 "망했다"고 표현했을 만큼 자신을 많이 내려놨다고 말했다. S.E.S 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친근한 자기 모습에 시청자들이 놀라지 않을까 걱정과 기대를 했다.

"'토토가' 촬영하면서 민낯으로 셀카를 찍기도 했어요. S.E.S 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죠. 그때는 신비주의 때문에 셀카 공개는 물론 집 공개도 안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화장을 지운 채 셀카를 찍는 날이 오더라고요. '무한도전' 덕분에 그동안 해보지 못한 걸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모습들이 '토토가'에서 드러날 것 같아요."

가수 바다가 소녀시대 서현을 칭찬했다. © 바다컬쳐스케이프
가수 바다가 소녀시대 서현을 칭찬했다. © 바다컬쳐스케이프


최근 1세대 아이돌들이 성공적인 재결합으로 다시 한 번 뜨거운 사랑을 받았었다. 자연스럽게 S.E.S의 재결합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 

"일단 유진씨가 몸을 푸는 게 우선 아닐까요.(웃음) S.E.S 재결성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에요. 저희도 다시 뭉치고 싶어요. 그 의도가 화려한 가요계 복귀라기 보다는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이제는 돌려드리는 의미의 재결합이요."

바다는 S.E.S가 재결합을 한다면 기부 형식의 음원 발매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미 유진, 슈와 오랫동안 그 부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상당 부분 추진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기부 형태의 음원을 준비하고 있던 찰나에 유진씨가 임신을 했어요. 하늘이 뜻이라고 생각했죠. 현재 음원을 준비 중인데 활동을 안 하더라도 계획이 없어진 건 아니에요. 그동안 S.E.S 바자회를 5년째 하면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언젠가는 재결합한 S.E.S의 모습으로 좋은 일을 하고 싶어요."

재결합에 대한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이번 '토토가'는 S.E.S 모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바다는 함께 하지 못한 유진의 아쉬움이 누구보다 크다고 했다.
가수 바다가 S.E.S 재결합 계획을 말했다. © 바다컬쳐스케이프
가수 바다가 S.E.S 재결합 계획을 말했다. © 바다컬쳐스케이프


"저희는 항상 재결합에 대한 마음을 열어두고 있죠. 그래서 이번 '무한도전' 출연도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유진씨가 굉장히 아쉬웠을 거에요. 유진씨가 임신만 아니라면 정말 출연했을 거에요. 저희끼리는 안 되면 디너쇼라도 하자고 했거든요."

함께 동고동락했던 S.E.S 멤버들이 이제 누군가의 아내이고 엄마가 됐다. 자연스럽게 바다 역시도 결혼을 꿈꾸고 있었다.

"지금은 애인이 없지만 연애를 다시 시작한다면 이번에는 제 운명의 상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1~2년 안에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싶어요. 저는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게 먼저고, 그 다음이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인 바람은 배우자가 연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늘 포근하고 따뜻한 가정을 꿈꿔요."

1세대 아이돌로서 가장 찬란했던 시간을 보냈고, 가수로서 또 뮤지컬 배우로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한 바다. 그만큼 대중들은 그가 깐깐하거나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 아닐까 지레짐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다는 스스로를 허당이라 칭할 만큼 소탈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낼수록 대중의 시선을 바다를 향해 고정될 수밖에 없었다.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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