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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정당해산 심판 선고 전야 108배·촛불문화제(종합)

이정희 대표 "통합진보당 해산은 한국 민주주의의 후퇴"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4-12-18 22:43 송고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둔 18일 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맞은편에서 열린 '정당해산 반대 민주수호 촛불문화제'에서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통진당원들이 촛불을 든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4.12.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둔 18일 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맞은편에서 열린 '정당해산 반대 민주수호 촛불문화제'에서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통진당원들이 촛불을 든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4.12.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통합진보당은 정당해산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108배 행사와 촛불문화제를 여는 등 마지막 여론 호소에 힘을 기울였다.
이정희 통합민주당 대표와 당원 2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현대 사옥 맞은편에서 '민주수호 진보당 강제해산 반대 집회'를 열고 대국민호소 108배를 했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108배 시작을 알리기 앞서 "통진당의 해산 여부가 결정되는 19일은 박근혜 정부 탄생 2년이 되는 날"이라며 "(지난 2년은) 민주주의가 추락하는 나날들이며 국민의 기본권이 짓밟힌 시간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진당이 해산되는 순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생명은 끊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서로 다른 정치적 의견을 갖고 있지만 상대의 존재를 존중하는 게 민주주의"라며 "박근혜 정부는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함으로써 이러한 민주주의 원칙을 깨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일 판결은 단순히 통진당의 해산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한국 사회의 진보에 대한 소망과 민족화해의 이상을 후퇴시키는 것"이라며 "정부의 종북몰이는 끝나야 하며 비선조직 개입 논란을 피하기 위해 통진당을 해산시키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우리 모두를 위해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호소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해 108배를 한다"고 강조했다.

통진당 중앙의원, 지역의원장, 지역의원 등이 참여한 108배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108배에 참여한 당원들은 서로 특별한 말을 하지 않고 사회자의 구령과 종소리에 맞춰 1시간 가량 쉬지 않고 절을 했다.

이후 통진당은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중앙위원과 지역위원장들이 모여 비상연석회의를 열고 앞으로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한편 통진당 학생위원회는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앞에서 통진당 강제해산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국선언을 했다.

조우리 통진당 서울시당 학생위원장은 "헌재는 내일 민주주의를 살리느냐 혹은 죽이느냐의 기로에서 민주주의를 살릴 수 있는 판단을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학생위원회는 "통진당 해산심판 청구는 근거도 없고 국제기준에도 위배된다"면서 "통진당 강제해산이 민주주의 해산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정당해산 청구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국민의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후퇴시키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통진당은 이날 저녁 7시에는 서울 종로구 헌재 부근 현대 사옥 맞은편에서 통진당 해산에 반대하는 '민주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는 이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를 비롯해 500여명이 참여했다.  

정태훈 통진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지난 60여년 이상 국민들이 때로는 피를 흘리면서까지 쟁취한 민주주의를 21세기에 한 개인이 조정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며 "우리가 모여 있는 이유는 민주주의가 후퇴해선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헌정 YNCCK 화해평화위원장은 "통진당 정당해산 청구는 비선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정부의 정권위기 탈출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사건도 법적으로 거짓임이 밝혀졌고 RO(지하혁명조직) 역시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박 대통령은 통진당에 사과하고 정당해산신청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 세상은 항상 양면성이 필요하다"며 "음과 양, 거지와 부자처럼 정치도 진보와 보수가 있기 때문에 서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도 이처럼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인데 박근혜 정부는 자신이 아닌 다른 것들을 아예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는다"고 비난했다.

촛불문화제는 4명의 대표자 연설과 지역당원들의 발언, 통진당 학생위원회와 이덕인 강서지구 위원장의 노래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편 통진당의 운명을 가를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선고는 19일 서울 종로구 재동에 위치한 헌법재판소에서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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