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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00일 천하' 끝난 9·1부동산대책…목동거래량 '완전 실종'

최대 수혜 목동 7~11단지 거래량 '9~10月 172건→11~12月 1건'
서울 일반아파트 변동률 '0'으로 회귀…"비수기와 겹치며 대책 효과 종료"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4-12-17 07:00 송고
목동 8단지 전경. /사진=최동순 기자 © News1
목동 8단지 전경. /사진=최동순 기자 © News1

"그냥 자리나 지키고 있는 거죠. 11월 들어 거래가 한 건도 없어요. 오늘은 전화 한통도 없네요."(목동신시가지 8단지 인근 E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9·1 부동산대책의 효과가 발표 100일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 16일 목동신시가지 8단지 인근 단지 내 공인중개사사무소에는 날씨만큼이나 싸늘한 실망감으로 가득했다.
신정동 소재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9~10월에는 어느 정도 거래가 됐지만 11월 이후에는 예년에 비해서도 거래가 줄었다"며 "9·1대책 이후 매도 호가가 지나치게 오르면서 매수자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말했다.

목동신시가지 7~14단지는 재건축 연한 단축을 골자로 한 9·1 대책의 대표적인 수혜단지로 한 달만에 호가가 5000만~1억원 가까이 오르는 등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10월부터 매수세가 꺽이기 시작해 11~12월에는 거래가 거의 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신정동 일대 목동신시가지 7~14단지 가운데 11월부터 12월 현재까지 거래가 된 물량은 7단지 66㎡ 주택형 1건에 불과하다. 이들 단지는 지난 9~10월 두 달 동안 총 172건의 매매가 성사됐다. 
E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9·1 대책 실망감에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며 "9·1대책이 오히려 독이 돼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거래 감소 현상은 비단 목동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 기준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8190건으로 10월 1만891건에 비해 24.8% 감소했다. 2009년이후 5년만에 가장 하락폭이다.

시세 역시 내려앉았다. 9·1대책의 수혜주로 꼽혔던 서울 재건축단지들은 대책이후 0.46%의 변동률을 기록하는 등 서울 아파트시장을 주도했으나 10월 넷째 주부터 하락세에 들어섰다. 특히 12월 둘째 주에는 9·1 대책이후 처음으로 일반아파트 변동률이 0%로 돌아서면서 18주 연속상승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9·1대책이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호가 상승을 일으키는 등 단기적인 효과를 발휘하긴 했지만 급매물 소진 이후 거래가 끊기면서 전체적인 분위기 전환을 이뤄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대책 발표 이후 급매물이 한두 달만에 소진되면서 시장에는 높은 가격의 매물들만 남아있게 됐다"며 "9·1대책에 대한 매수자와 매도자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가격조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이 추가적인 침체에 들어서지 않기 위해서는 부동산 3법(△분양가 상한제 탄력 운용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법 △재건축 조합원이 보유한 주택 수만큼 분양)의 국회 통과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계절적 비수기가 본격화되면서 서울 일반아파트 시장이 보합세로 돌아섰다"며 "지금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국회에 계류 중인 부동산 3법을 조속히 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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