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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들 뿔났다…"왜 조종사에게 책임전가?"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4-12-10 10:18 송고 | 2014-12-10 10:59 최종수정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빌딩 모습. 2014.1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빌딩 모습. 2014.1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 때문에 대한항공 조종사들도 뿔났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위원장 염진수)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회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기장은 물론 객실승무원들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경영진의 과실부터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건이 커지자 사측은 서비스에 문제가 있어 이를 시정하다가 좀 지나친 대응을 한 것이며 기내 서비스를 책임지는 임원으로써 할 일을 한 것이라는 식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조현아 부사장 사건을 덮기 위해 열심히 일한 객실승무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노조 측은 "사측이 '기장의 책임하에 사무장 하기가 있었다'며 당시 항공기를 램프리턴시킨 기장과 협의 하에 이뤄진 일인 것처럼 언론에 발표했고 국토부는 기장의 행위에 대해서도 위법성을 조사하겠다는 발표를 했다"며 "하지만 객실에 문제가 있어서 게이트로 리턴해야 한다는 보고를 받고 램프리턴을 한 기장에게는 법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적 책임은 부사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객실사무장이 기장에게 '게이트로 리턴해야 한다'는 보고를 하도록 지시한 조부사장이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회사는 사과문에서 경영진인 조 부사장의 중대한 과실을 덮으려고 이번 사건의 책임을 해당기 승무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승무원들의 사기나 인권은 손톱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직원들을 기분에 따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반 노동자적이고 봉건적인 사고로 기업을 운영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 측은 "조 부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대한항공 직원들이 성실히 땀흘려 일하며 쌓아온 이미지를 단박에 무너뜨려 버렸다"며 "전체 조직원들의 자존심을 크게 위축시키고 회사 이미지를 땅에 떨어뜨린 이번 사건의 책임은 조현아 부사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전체 경영진이 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부사장은 이번 사태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부사장, 호텔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기내식기판사업부문 본부장 등의 직위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이라는 직함은 그대로 유지한다. 또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다.




rj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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