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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고문은 잘못된 일"…CIA보고서 지적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4-12-10 07:27 송고
9일(현지시간) 터키를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터키를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미국의 고문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AFP=뉴스1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고문행위와 관련해 "고문은 잘못된 일"고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터키를 방문 중인 캐머런 총리는 이날 "솔직히 말하자면 고문은 잘못된 일이다. 언제나 잘못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극단주의 세력을 물리치려 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 또한 (극단주의 세력과 같이) 도덕적인 부분을 포기한다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9·11사태 이후 분명히 잘못된 일들이 일어났다"며 "미국이 잘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내에서는 CIA가 구금자를 고문한 행위와 관련해 영국 정부가 이를 도왔는지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평가들은 영국이 CIA의 잔혹행위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9일 공개한 보고서에는 CIA 고문행위를 도운 나라나 기관, 인물 등이 기술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몇몇 영국 언론들은 CIA 고문행위 당시 영국을 이끈 토니 블레어 정부 최고위직에 있던 관료들이 CIA의 행위에 영국이 이를 돕고 있음을 보고받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영국 최고법원은 지난 2010년 영국 거주민 빈얌 무함마드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당했다"며 "영국 정보원들도 이 행위에 연루됐다"고 판결한 바 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2010년 판결을 비롯해 영국 내에서는 이미 고문에 대한 문제제기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영국은 나름대로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잘 다루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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