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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어린이에게 가장 충격의 해…2억3000만명 전쟁 고통"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4-12-09 16:37 송고
이스라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 홀로 남겨진 팔레스타인 아이 (출처= UNICEF) © News1
이스라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 홀로 남겨진 팔레스타인 아이 (출처= UNICEF) © News1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는 8일(현지시간) "2014년은 어린이에게 가장 충격적(devastating)인 한 해"라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9일 자사 사이트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2014년 한 해에만 150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이라크, 남수단 등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고통을 겪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는 "근래 들어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잔인함에 고통 받은 적은 없었다"며 "전쟁으로 인한 고문과 징집, 성폭행이 난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잠든 아이를 유괴해 노예로 파는 일도 벌어졌다"며 "심지어 아이들이 보호돼야 할 학교에서조차 살해행위가 빈번했다"고 덧붙였다.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침공한 시리아와 이라크에선 각각 730만 명과 270만 명의 아이들이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105명의 아이들이 피살됐으며 이라크에서는 700명이 숨지거나 불구가 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7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벌어진 50일 간의 전투로 538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5만4000명이 살 곳을 잃었다.

내전이 끊이지 않는 남수단에서는 5세 이하의 아이들 12만5000명이 심각한 영향실조를 겪고 있으며 75만 명의 아이들이 생활터전에서 내쫓겼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1년 동안 1만 명의 어린이가 징집됐고 430명의 아이들이 죽거나 불구가 됐다. 이는 2013년에 비해 3배나 더 많은 숫자이다.

또한 에볼라 발병국인 서아프리카의 아이들은 감염 위험에 노출됐을 뿐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는 수천 명이 고아가 됐으며 500만 명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레이크 총재는 "아직도 전 세계 2억3000만 명의 아이들이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유엔아동권리협약'이 발효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인권이 지켜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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