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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의 가장 앞선 자택 그림 '안전소견' 경매에

마이아트옥션 제15회 메인경매…연담 '습득도'·고려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163점 출품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12-08 14:39 송고 | 2014-12-08 14:56 최종수정
겸재 정선 '안전소견'. 1732, 액자, 종이에 수묵, 23×59㎝. (마이아트옥션) © News1
겸재 정선 '안전소견'. 1732, 액자, 종이에 수묵, 23×59㎝. (마이아트옥션) © News1
겸재 정선(1676~1759)이 자신이 살던 인왕산 기슭의 자택을 소재로 그린 그림중 가장 앞선 시기의 작품이 경매에 나왔다.

마이아트옥션(대표 공상구)은 8일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겸재 정선이 56세이던 1732년에 그린 수묵화 '안전소견'(眼前所見)을 공개했다. 제 15회 메인경매 출품작이다.
'안전소견'은 보름달 아래 담장으로 둘러진 가옥 한 채를 그려 넣었다. 집은 간송미술관 소장의 '인곡유거도'(仁谷幽居圖)와 같은 집이다. 인곡유거도가 여름날 풍경을 그렸다면 이 작품은 가을날 밤 풍경을 담고 있다. 잎 떨어진 나무와 마당이 국화를 통해 계절감을 드러냈다. 추위에 국화가 시들까봐 국화와 괴석 주변에 바람막이를 설치한 구도에서 국화와 괴석을 대하는 겸재의 태도가 드러난 작품이다. 

자신이 살던 집을 60대에 그린 '인곡유거도', 70대에 그린 '인곡정사도'보다 이른 시기의 그림이다. 겸재가 자택을 그린 그림 속의 집은 정선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어 당시 겸재의 유명세를 짐작하게 한다.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라는 우리 고유의 화풍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 겸재 정선은 50대 중반 인왕산 계곡의 인곡정사로 이사해 주옥같은 걸작들을 많이 그렸다.
정선은 줄곧 살아오던 북악산 서쪽의 유란동 집을 1727년 작은 아들에게 물려준 뒤 인왕산 동쪽 기슭인 인왕곡으로 이사를 해 생을 마칠 때까지 살았다.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정선의 그림이 많은 이유는 그의 근거지가 인왕산 일대였기 때문이다. 정선이 남긴 400여 점의 그림 가운데 가장 유명한 1751년 작품인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도 비 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왕산의 순간을 잘 표현했다. 

'안전소견'은 정선의 격조높은 필치와 화면 전체의 음양의 대조가 돋보인다. 낙찰가는 7000만~1억2000만원으로 추정됐다.

마이아트옥션의 이번 경매에는 연담 김명국의 '습득도', 고려자기 '청자상감운학문매병'도 선보인다. 습득도는 불교 선종에서 전해지는 인물인 습득(拾得)을 그리고 시를 써 넣은 작품으로 17세기 천재 화가이자 기인으로 알려진 연담 김명국의 호방하고 자유 분방한 필치가 돋보인다. 추정가 1억5000만원이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고려 청자만의 비색, 곡선의 조형미, 상감기법으로 표현된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학과 구름이 고려인의 수준높은 미의식을 반영한다. 경매 시작가는 1억5000만원이다.

경매에는 이밖에 추사 김정희가 그린 '묵난도', 단원 김홍도가 그렸다고 전해지는 '해도', 표암 강세황의 '초충도' 등이 추정가 2000만~7000만원에 출품됐다. 도자 부문에선 '청자음각화문병', '백자투각포도당초문지통', '백자청화화문보주형연적', '백자투각파초문필통'이 5000만~9000만원에 선보인다. 경매출품 외에 보물 1034호로 지정된 '청자상감연판문매병'도 특별 전시된다. 

마이아트옥션의 이번 경매에는 고서화를 비롯해 근·현대서화, 현대미술, 도자, 목기 및 공예품 등 총 163점이 출품되며 추정가 별도 문의를 제외한 시가총액은 12억1000만원이다. 

프리뷰는 11일부터 17일까지 아라아트센터 지하 1층 전시장에서, 메인 경매는 18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문의 (02) 730-1144.


senaj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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