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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문체부 차관 "유진룡 전 장관 고소하겠다"

"이재만 비서관 통화한 적 없고 국무회의서 인사 한번"…"필요하면 민사소송도"
"체육국장·과장 좌천은 승마협회 문제 아닌 체육계 개혁 지지부진에 대한 책임"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2014-12-05 09:18 송고 | 2014-12-05 10:32 최종수정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뉴스1 © News1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뉴스1 © News1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로 불리는 정윤회씨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 논란과 관련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의 연관설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김 차관이 5일 명예훼손 혐의로 유 전 장관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뉴스1과의 통화에서 "8개월 동안 모신 분이었는데 문체부 최고 책임자까지 하신 분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하신 것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유 전 장관을 고소할 지 여부를 자문변호사와 논의 중이며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당황스럽고 유 전 장관께는 연민의 정을 느낀다. 장관이 위이지 내가 위인가. (유 전 장관의 말은) 100%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 전 장관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유진룡 전 장관은 이날자 조선일보와의 이메일 등을 통한 인터뷰 기사에서 "김종 차관과 이재만 비서관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 (인사 청탁 등은) 항상 김 차관이 대행했다. 김 차관의 민원을 이재만 비서관이 V(대통령을 지칭하는 듯)를 움직여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재만 비서관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청와대 실세로 거론돼 왔다.
조선일보는 문체부 전직 관리의 말을 인용해 "같은 한양대 출신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등에 업은 김 차관이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종 차관은 "이재만 비서관과는 통화 한 번 한 적이 없다. 유진룡 전 장관이 그만 두고 대행을 할 때 국무회의에 가서 얼굴 한 번 보고 인사를 한 번 했을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같은 한양대 출신이긴 해도 문체부 제2차관으로 발탁되기 전에는 이 비서관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고 김 차관은 재차 강조했다.

김 차관은 "유 전 장관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고 나서도 (이번 유 전 장관 발언으로 인해 추락한) 명예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민사상 소송을 통해서라도 이재만 비서관과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유진룡 전 장관이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유 전 장관이 내가 이재만 비서관과 관계가 있어 들어왔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일부 국장을 통해 전해 들은 적이 있다"면서 "인사 관여설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내가 들어온 뒤 모든 인사는 장관이 직접했다. 소관 과장이나 사무관은 물론이고 주무관 인사조차 (내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다. 모든 인사를 유진룡 전 장관이 하는대로 받았다. 유 전 장관 집무실에서 차 한 잔 한 적이 없다"며 "어떻게 공직생활 하신 분이 이럴 수 있느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유 전 장관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을 청와대 집무실로 부른 뒤 문체부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 이름을 거론하며 교체를 지시했음을 암시한 것에 대해 김 차관은 "당시 인사 이유가 승마협회 문제 때문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내가 승마협회 문제를 확인하기 시작한 건 국회에서 안민석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올해 4월부터"라면서 "확인해보니 체육국장과 과장이 그만 둔 건 승마협회 건이 아니라 (대통령이 중시하던) 체육개혁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라고 인사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유진룡 전 장관이 지난해 체육단체 비리에 대한 문체부 감사 중간결과를 보고했는데 제대로 된 게 없었다고 하더라. (체육국장과 과장이) 체육계와 짝짜꿍 해서 개혁을 안 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승마 건으로 날라간 게 아니다. 그래서 내가 온 것이고 (대통령께서) 더 강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전격 사퇴한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관련해서도 김종 차관과 이재만 비서관의 인사 장난이 있었다는 유진룡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김 차관은 "소설이다"고 일축했다.

김 차관은 "평창조직위가 소관이긴 하지만 인사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관여하거나 얘기한 적이 없다"며 "평창조직위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나는 체육개혁을 이행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임명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p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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