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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신고 '공신 4인방' 모두 의대行 결정

"선의의 경쟁으로 수능 만점"

(대구ㆍ경북=뉴스1) 배준수 기자 | 2014-12-03 17:47 송고
201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대구 경신고 김정훈.이승민.이승민.권대현(왼쪽부터)군이 대학지원 배치표를 보며 웃고 있다./2014.12.3/뉴스1 © News1 정훈진 기자
201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대구 경신고 김정훈.이승민.이승민.권대현(왼쪽부터)군이 대학지원 배치표를 보며 웃고 있다./2014.12.3/뉴스1 © News1 정훈진 기자

2015학년도 수능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대구 경신고 학생 4명이 모두 의대 진학을 결정했다.

3일 대구 수성구 경신고에서 만난 수학능력시험 자연계열 만점자 4명 중 3학년 5반 이승민군과 김정훈군은 둘도 없는 단짝임을 과시했다.

늘 함께 축구를 하며 친하게 지내는 사이지만 공부 얘기만 하면 둘의 눈빛이 달라진다.

승민군은 4월 치른 모의고사에서 400점 만점을 받아 1등을, 다음달 치른 사설 모의고사에서는 정훈군이 1등을 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정훈군은 "승민이가 잠시라도 책을 보면 나도 쉴 수 없었다. 이런 경쟁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며 "만점을 받은 친구 3명이 서울대 의대를 선택했지만 나는 울산대 의대를 택했다"고 말했다.
5반 담임인 김진수 교사는 "상위 30명의 학생은 한 문제 차이로 1등을 뺏고 빼앗긴다. 정훈이와 승민이가 공부할 때 만큼은 친구가 아니라 라이벌이었다"고 말했다.

3학년 10반 1등 권대현군과 12반 1등 이승민군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다.

대현군과 승민군은 라이벌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식으로 서로를 도왔다.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수학문제를 함께 풀고 난이도가 높은 화학문제를 놓고 토론을 하며 실력을 쌓은 사이다.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이들은 하나 같이 과외와는 거리가 멀고, 자정 넘어까지 학원을 전전하는 '공부벌레'도 아니었다.

대현군은 "머리가 좋다기 보다 꾸준히 노력한 것 뿐"이라고 했다.

의대 진학이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지만 4명의 장래희망은 조금씩 다르다.

성형외과 의사를 아버지로 둔 5반의 승민군과 정훈군은 "의사라는 직업 자체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고, 대현군은 "인류를 구원할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초의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12반의 승민군은 대구지법 부장판사인 아버지와 달리 "의대 교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12반의 승민군은 수능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번 틀린 문제가 있으면 책을 찢어 따로 오답노트를 만들어라. 여러번 되풀이해서 틀린 문제를 정복해라. 이 노트에는 틀린 문제 외에도 다시 꼭 풀어봐야 할 문제, 한번만 더 풀고 버리는 문제가 있다"고 귀뜸했다.




pen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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