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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세상 마치는 날 고민 끝난다"… 왜?

통일준비위원 오찬 인사말서 인용… '정윤회 문건' 논란 염두 관측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4-12-02 17:23 송고 | 2014-12-02 23:37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제3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2014.1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제3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2014.1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3차 회의에서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라고 해 발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발언은 오전 회의 주재 후 통일준비위 위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박 대통령은 "성경에도 그런 얘기를 한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사람들이 고난이 많습니다. 항상 어려움도 있고, 고민도 하고 그래서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다 이렇게 말을 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습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든 사람들의 인생살이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면 아마 살아가는 즐거움에 80%는 달아나는 것 아닐까요"라고 반문한 뒤 "이렇게 토론하고 힘들게 일하다가도 식사시간이 되면 마음이 푸근해 지면서 '마음 편하게 갖자' 이렇게 되는데 요즘은 또 업무만찬, 업무오찬, 그리고 식사시간까지도 편안하게 식사만 하면 안 된다 하는 그런 풍조가 있습니다"고 했다.

아울러 "다자회의 이런데 나가면 꼭 업무만찬, 업무오찬에서 그때도 뭐를 발표하고 얘기를 들어야 되고, 그래서 식사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모르고 신경을 쓰게 만드는 그런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며"그러나 오늘 시간은 모두 좋은 얘기하셨고,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한 마음이 돼서 회의를 했기 때문에 (식사시간이)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전체 맥락을 보면 이날 회의 참석자들에게 식사시간 만큼은 일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 근심 내려놓고 맛있게 식사를 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청와대 일각에서는 최근 현 정권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정윤회 문건' 내용의 진위 여부와 유출 경로 등을 놓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고민"으로 표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선 정씨 관련 보고서 논란에 대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났다"면서 "이번에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것은 어떤 의도인지 모르지만,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말했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청와대엔 국정과 관련한 여러 사항뿐만 아니라, 시중에 떠도는 수많은 루머들과 각종 민원들이 들어온다. 그것들이 다 현실에 맞는 게 아니고, 사실이 아닌 것도 많다"면서 "조금만 확인해보면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는 걸 관련자들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비선'이니, '숨은 실세'가 있는 것 같이 보도하면서 의혹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이후에도 이번 문건 논란에 연루된 당사자들이 앞다퉈 언론 인터뷰를 자기 입장만을 앞세운 주장을 펼치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까지 번짐에 따라 청와대의 고민도 계속 깊어가는 형국이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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