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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몸값 논란…KBO "우선협상기간 폐지 검토"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4-12-01 15:39 송고 | 2014-12-01 16:23 최종수정
 FA 역대 최고액인 총 86억원에 SK와 계약한 최정.  © News1 
 FA 역대 최고액인 총 86억원에 SK와 계약한 최정.  © News1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몸값 폭등이 논란이 되면서 우선협상기간 제도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우선협상기간 제도 폐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명의 FA 중 13명이 계약을 완료한 1일 오전 현재 이들의 몸값 총액은 555억6000만원이다. 6명의 FA가 아직 계약을 맺지 못했지만 지난해 523억5000만원(15명)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올해 FA 최대어로 꼽혔던 최정은 4년간 86억원에 원소속팀 SK와 계약했다. 장원준은 두산과 4년 84억원, 윤성환은 삼성과 4년 8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3년 FA 최고 몸값을 기록했던 강민호(4년 75억원)를 뛰어넘는 계약이 무려 3건이나 나온 것이다.


FA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사전접촉금지(탬퍼링)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명백한 불법행위지만 이를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FA 선수와 원소속팀이 협상하는 우선협상기간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부장은 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선협상기간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우선협상기간이 탬퍼링에 대한 부분을 지켜줘야 하는데 제 기능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탬퍼링에 대해서는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선수가 원소속 구단과 성실하게 협상을 임하고 결렬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으면 구단에서는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12월 예정된 단장 회의가 있다. 효율적이지도 효과도 보지 못하는 우선협상기간에 대해서 폐지하는 쪽으로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선협상기간을 폐지한다고 해서 폭등한 FA 선수들의 몸값이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정 운영부장은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한 이유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다. 선수층이 얇은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FA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특정 선수와 다른 선수의 차이가 적다는 것이다. 대안이 있고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다"며 "이런 부분에서 KBO는 장기적인 플랜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구단별로 외국인 선수 보유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외국인 선수수를 늘리는 것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정 운영부장은 "FA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과도기적인 부분에서 봐야 한다. FA 시장이 바로 잡히기 위해서는 바른 원칙이 세워지고, 합의된 내용을 잘 지키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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