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실태조사를 두고 인천시교육청과 ㈔인천 초·중·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연합회가 갈등(뉴스1 19일 보도)을 빚은 가운데 시교육청이 학운연의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 급식 업체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2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급식 업체 전수 조사에 대한 참가 학부모 모집 관련 공문을 다음 달 중 지역 내 일선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식재료에 대한 소분(나눔포장)작업이 이뤄지는 새벽 시간대 급식 업체를 방문 조사하기로 하는 등 형식적인 점검에서 탈피해 학부모가 공감할 수 있는 점검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이 내년 급식 업체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기로 한 이유는 최근 지역 내 학교운영위원들로 구성된 학운연과 급식 실태 조사를 두고 갈등을 빚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운연은 2012년 9월 인천 지역 7개 학교에서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김치가 원인이 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이후 시교육청의 점검을 믿을 수 없다며 매년 자발적으로 급식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시교육청이 학운연의 급식 실태조사에 대해 공신력이 없다고 급식 업체들에 안내하면서 갈등이 발생했다.

결국 시교육청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학운연이 그동안 수차례 요구했던 급식 업체 전수 조사와 새벽 시간에 방문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각 지역교육지원청마다 15명 내·외로 한정됐던 점검단 규모도 확대해 많은 학부모가 직접 점검단에 참여할 기회도 마련키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게 맞다”며 “학운연에서 그동안 건의해 온 급식 업체 전수 조사와 새벽 시간 방문 점검 의견을 반영한 점검단 운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