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승점 1점씩 가져간 결과였지만 포항과 서울의 진짜 소득은 달랐다. 포항이 얻은 것이 훨씬 큰 무승부였다. 황선홍 감독이 만족감을 표한 이유다.
포항 스틸러스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리만큼 값진 무승부였다. 서울과의 격차를 3점으로 유지한 3위 포항은 ACL 진출을 위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오는 30일 수원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3위를 확정짓는다.
26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 황선홍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의 몸놀림을 관찰하고 있다.2014.11.2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
황선홍 감독의 인내심이 빛난 경기다. ACL과 FA컵 등 토너먼트 대회에서 서울에게 발목이 잡혔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맞불도 예상이 됐으나 황선홍 감독은 90분을 더 참았다.
황 감독은 “가장 원했던 결과는 이기는 것이었으나 무승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의 컨디션이나 구성을 봤을 때 만족스러운 결과”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끝으로 “서울과 계속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역시 인내를 가지고 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서울 스타일도 충분히 이해를 한다”면서 “아마 내년에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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