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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활동 재개, 다시 주목받는 北 김여정 역할은?

김정일-고영희와 유사한 옷차림으로 김정은 공개활동 수행 부쩍 늘어
'김정은 비서실장' 역할론 우세...향후 활동 폭 넓어질 듯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4-11-25 18:55 송고 | 2014-11-25 19:03 최종수정
북한 노동신문이 25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천박물관 현지지도 사진에 포착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사진 :노동신문) 2014.11.25/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북한 노동신문이 25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천박물관 현지지도 사진에 포착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사진 :노동신문) 2014.11.25/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이 김 제1비서의 공개활동 수행원으로 다시 북한 매체에 등장했다.

김여정은 지난 9월3일 보도된 김 제1비서의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관람에 동행한 뒤 김 제1비서의 잠행과 함께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 지난 19일 보도된 김 제1비서의 인민군 567군부대 산하 18호 수산사업소 현지지도 당시 김여정은 '야전솜옷'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80여일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야전솜옷'은 과거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동절기 공개활동에서 즐겨 입던 옷으로 여전히 주요 간부들은 동절기에 이 복장을 착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여정의 이같은 행보가 향후 김 제1비서의 공개활동의 주요 수행원으로 활동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김여정은 25일 보도된 김 제1비서의 신천박물관 현지지도에도 역시 야전솜옷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동행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19일 보도에 비해 조금 더 선명한 김여정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김여정이 입은 옷은 과거 김여정의 친엄마인 고영희가 입었던 옷과도 매우 흡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모습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김여정이 김 제1비서의 고모이자 사망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의 역할을 맡으면서도 고영희와 비슷한 '캐릭터'를 보여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영희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동행하면서 비교적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 같은 모습을 김여정이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다.

또 김 제1비서가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본떠 외모와 공개활동 복장을 비슷하게 가져가는 것과 달리 김여정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입던 야전 솜옷을 입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고영희 자료사진(북한 기록영화) /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고영희 자료사진(북한 기록영화) /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그러나 김여정은 이미 노동당 서기실장 자리에서 김 제1비서의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는 등 만만찮은 정치적 입지를 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제1비서의 발목 부상 치료로 인한 치료 및 잠행을 김여정이 총괄하고 지휘했다는 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현재까지 북한 매체를 통해 김여정의 공식 직함이 확인되진 않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김정은의 18호수산사업소 현지지도를 보도하며 박명철 전 체육상,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여정 순으로 호명했다.

그러나 통신은 불과 일주일여 만인 25일 보도에선 호명 순서를 리재일, 김여정, 박명철 순으로 바꿔 부르는 모습을 보였다.

또 김여정의 모습은 다른 수행원들과 달리 공개활동에 나선 김 제1비서와 다소 떨어진 위치에서 작게 나온 사진만 1장 정도 공개되는 등 북한 매체에서의 노출 빈도는 아직 낮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김여정이 공개활동의 성격이 바뀌는 양상인 점은 김여정의 향후 입지와 활동폭이 넓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김여정은 지난 9월3일 이전에는 주로 김 제1비서의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등에만 수행하는 등 정치적 성격의 공개활동에 빠졌었다.

그러나 최근엔 지난 19일의 수산사업소, 25일 반미 교양시설인 신천박물관 등 대내외적으로 정치적 의미가 있는 공개활동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정부 역시 김여정의 구체적인 직함과 역할, 입지 등에 대해 아직까지는 딱 떨어지는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김여정의 직함이나 역할에 대해서 여러 정보가 있다"면서도 "한 가지로 압축해 판단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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