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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상생은 없다…치킨사업으로 골목상권 위협

영세업체 피해 불가피…외부 업체와 제휴인척 홍보하기도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4-11-25 18:57 송고 | 2014-11-26 08:07 최종수정
연간 매출 2조원이 넘는 사조그룹이 자본력과 물량을 앞세울 경우 중소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 News1
연간 매출 2조원이 넘는 사조그룹이 자본력과 물량을 앞세울 경우 중소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 News1

사조그룹이 치킨사업에 진출하면서 영세 치킨업체들의 생존권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는 대형 치킨점 프랜차이즈에 맞선 '치킨 협동조합'까지 등장한 상황한 만큼 대기업과 중소상인들의 상생과 관련된 정부의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사조그룹이 자본력과 물량을 앞세울 경우 중소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사조그룹은 계열사 사조화인코리아가 100% 출자해 설립한 참바른을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 '굿앤닭'을 통해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5년 이내에 1000여개의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당시 사조그룹은 대기업 치킨 사업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참바른이 운영하는 신생 치킨 프랜차이즈 '굿앤닭'이 식품 기업인 사조그룹과 제휴를 맺고 치킨 가맹 사업에 진출한다"며 관계가 없는 업체를 통해 진출한 것 처럼 알렸다.
이미 포화상태라는 평가가 나오는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 거대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의 진출에 대학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업계에서는 사조그룹이 치킨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데는 육계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재무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양계 제조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사조인티그레이션의 경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으며 조류 가공업을 하고 있는 사조팜스는 자본총액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이미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외부 업체와 제휴를 통해 사업에 나선 것 처럼 보여야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기업들이 치킨사업에 진출할 경우 퇴직 후 생계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경영하고 있거나 빚을 내서 창업한 영세업제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대기업 계열의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치킨 가맹점 시장의 지난해 폐점률은 전체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대기업 횡포에 맞서기 위해 치킨 협동조합이 설립됐을 정도로 영세 사업자들은 생존을 위해 필사적인 모습이다. 지난 2010년 '통큰치킨' 파동으로 영세사업자들이 들고 일어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막을만한 규제강화 필요성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치킨사업의 특성 상 트렌드에 민감해 연구개발이 필요한 만큼 자본력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영세 사업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규제들이 강제성이 없는 만큼 정부와 관련 대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공정위 측과 대기업 사업자를 포함해 모든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개점 시 정보공개와 함께 의무적으로 윤리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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