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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떨이' 나선 철강업계…연말 출혈경쟁 촉발하나

톤당 60만원 철근, 58만원까지 하락…승자없는 ‘치킨게임’ 매년 반복돼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4-11-24 16:37 송고
올초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업체들의 증설로 철강 생산량이 늘었지만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의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연말 재고 소진을 위한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뉴스1 © News1
올초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업체들의 증설로 철강 생산량이 늘었지만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의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연말 재고 소진을 위한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뉴스1 © News1

연말을 앞두고 철강업체들의 재고소진을 위한 판매경쟁이 치열하다. 올초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업체들의 증설로 철강 생산량이 늘었지만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의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재고량이 증가한 까닭이다.

25일 철강업계는 연말을 앞두고 밀어내기식 재고 물량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지나친 가격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철강재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제조업체들의 밀어내기식 저가 물량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기 때문에 업황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그러나 올해처럼 연중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저가 재고물량이 시장에 오래 노출될 경우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9월까지 국내 조강생산량은 5329만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870만톤보다 9.2% 증가했다. 9월말 기준 열연강판의 재고는 87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0.3% 증가한 가운데 철근 40.5%, 선재 99.8%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철강수요가 지난해보다 4~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연말까지 재고 조정을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철강 업종은 특성상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꾸준한 생산이 필수적이다. 부진한 업황에 맞춰 가동률을 줄일 경우, 그만큼 늘어나는 고정비용을 제품 가격에 더해야 하지만 저가 기조가 고착화된 시장에서 가격인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반기들어 60만원대에 판매된 국산 철근의 유통가격은 11월 중순 59만원 정도로 하락했으며 일부 톤당 58만원대 물량도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을 저가에 내놓으면 우선적으로 판매할 수 있지만 업계 전체로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이라며 "저가 판매가 고착화된 후 가격인상 요소가 발생해도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없는 구조를 만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업체들의 경우 연말 현금 확보를 위해 악성 재고물량을 처분에 나서고 있으며, 그 결과 동종업체들이 서로를 궁지에 모는 '치킨 게임'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저가 경쟁에 한번 휘말리면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지나친 경쟁을 지양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철강재 가격이 연중 약세를 보이고 있어 추후 재고평가 손실에 대한 우려로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제품의 범람으로 국산 철강재의 가격인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장내 저가 경쟁이 만연하다"며 "이로 인한 저가 기조가 내년 초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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