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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시한 내 타결 불가능"…핵협상 1년 연장 시사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11-23 18:46 송고 | 2014-11-23 18:55 최종수정
22일(현지시간) 좌로부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캐서린 애쉬턴 전 유럽연합(EU) 외교정책 고위대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는 24일로 예정된 이란 핵협상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22일(현지시간) 좌로부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캐서린 애쉬턴 전 유럽연합(EU) 외교정책 고위대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오는 24일로 예정된 이란 핵협상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이란이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의 핵협상을 1년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측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은 24일 예정된 핵협상 마감시한 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같이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란은 23일 밤까지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마감시한 내 포괄적인 협상 타결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소식통들은 마감시한 연장이 이란에 대해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제한적으로 완화하기로 한 지난해 11월의 제네바협정 잠정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우리는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23일 밤까지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제네바협정에 따른 마감시한 연장을 검토하는 게 임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감시한 연장은 6개월이나 1년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협상 양측 간의 대결구도가 확대되는 건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은 지난 2월부터 이란과의 잠정 제네바협정을 이달 24일까지 마무리할 목적으로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양측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협상 당사국들은 이란이 어느 정도 규모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갖는지 여부와 대(對) 이란 제재 해제 속도 등과 관련해 여전히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다.

협상국 외무장관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감시한 내 이란의 핵개발 억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라톤협상을 진행 중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빈에서 "우리는 열심히 협상에 임하고 있으며 이 협상에서 신중한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아직 양측 이견이 크지만 우리는 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21일 예정된 파리행도 미룬 채 빈에 남아 핵협상에 몰두하고 있으며, 22일 오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다. 사흘 간 4번째 만남이다.   

역시 빈을 방문 중인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도 이번 핵협상이 '의사결정이 필요한 운명의 결정적 순간'(moment of truth)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이란 핵개발이 처음 드러난 이후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지난해 11월 약 12년 만에 이란 핵협상 잠정협상안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이란은 핵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 등 서방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과 6개국들 사이에 심각한 이견으로 인해 최종 합의는 계속 지연돼왔다.

이번 핵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요 핵시설에 대한 공습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케리 장관은 2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하는 한 이란 측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 이견이 크다"며 "이젠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6개국에 대한 양보를 촉구하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이란 측 협상자들은 이란 정부로부터 국가의 협상한계선(레드라인)을 지키라는 지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 측의 한 소식통은 지금까지 협상 준비 과정에서 "중대한 진전이 없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타결되려면 이란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르면 23일부터 협상시한 연기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마감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핵협상은 이미 지난 7월20일 1차 마감시한에서 이달 24일로 한차례 연장된 것이다. 다만, 관리들은 아직 이 문제가 공식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과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21일 협상에 합류했다. 둘 사람은 일단 귀국했으나 다시 협상에 합류할 예정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협상 합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협상에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경우에만 라브로프 장관이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 원심분리기 감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위한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생산이 불가능하도록 현재 가동 중인 원심분리기를 1만개에서 4000개 정도로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이란은 원심분리기 수를 대폭 늘려야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란은 농도 20%의 우라늄 186㎏을 보유 중이다. 또한 지난해 기준으로 저농축 우라늄 6774kg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연료 제조를 위해 산화우라늄으로 가공한 20% 농축 우라늄도 187kg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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