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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좋은 기억, 성남에겐 절대 안 진다는 서울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11-23 07:21 송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오직 승리만이 필요하다. FC서울이 올 시즌 대한민국 축구계의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위해 배수진의 각오로 전장에 나선다.

FC서울이 23일 오후 4시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 되는 ‘2014 하나은행 FA컵’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성남FC다. 객관적인 전력은 서울 쪽으로 기운다. 성남은 현재 K리그 클래식 11위 팀이다. 강등을 걱정할 정도의 팀이다. 하지만 단판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 오히려 ‘아무래도 이길 것’이라는 시선을 받고 싸우는 서울이 더 부담스럽다. 그래서 더 간절하고 비장하다.
FC서울은 지난 1998년 이후 16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32강전부터 4강까지 K리그 클래식 팀(인천, 포항, 부산, 상주)들하고만 맞붙어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조추첨이 번번이 꼬였으나 이겨냈다. 1점차 승부, 연장 혈투, 승부차기 등 단판승부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을 경험했다. 고됐으나 되돌아보니 자산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팀은 더욱 견고해졌고 소중한 경험들은 큰 자신감이 되었다.

FC서울이 올 시즌 대한민국 축구계의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위해 배수진의 각오로 전장에 나선다.© News1
FC서울이 올 시즌 대한민국 축구계의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위해 배수진의 각오로 전장에 나선다.© News1
FA컵 우승을 향한 마지막 한 걸음 앞에서 마주한 상대는 성남FC다. 유난히 좋은 기억이 많은 팀이다. FC서울은 올 시즌 성남과의 3번 맞대결에서 2승1무를 거뒀다. 시즌 첫 대결에서는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후 두 번의 대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5월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성남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 FC서울은 박희성의 활약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차두리의 크로스를 멋진 시저스킥으로 연결한 박희성의 환상적인 득점은 팀 승리는 물론 FC서울 상승세의 신호탄이 됐다. 이날의 승리 이후 FC서울은 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는 등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9월10일 성남과의 시즌 3번째 대결도 짜릿했다. 소위 ‘서울극장’이 상영됐다. 당시 서울은 후반 초반 성남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고광민의 동점골과 추가시간 고명진의 역전 골로 2-1로 승리했다. 원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승리를 향한 의지와 강한 집중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특히 고광민은 K리그 데뷔골을 쏘아 올리며 더 좋은 기억을 남기기도 했다.
 
성남을 상대로 한 좋은 기억은 이뿐만이 아니다. FC서울은 2004년 9월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을 상대로 12경기 연속 무패(9승3무) 행진을 달리고 있다. 심지어 2008년 10월 이후부터는 홈 8연승이다. 8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총 16득점을 성공시켰다. 반면 실점은 단 한 골에 그쳤다. 실로 압도적인 기록이다.
 
또한 지난 2010년 5월5일 치러진 성남과의 대결에서는 대한민국 프로스포츠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기도 했다. 6만747명의 구름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종전 FC서울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단일 경기 최다관중기록을 경신했다. 온통 좋은 기억뿐이라 도저히 질 수 없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뭉친 FC서울이다.

FC서울은 성남과의 좋은 기억들을 발판 삼아 이번 결승전에서도 승리, 16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품겠다는 각오다. 그 뜻이 이뤄지면 AFC 챔피언스리그 3년 연속 진출이라는 역사도 함께 달성할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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