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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일미용사 국가시험, 시중 참고서와 "똑같다"

시중에 나온 E출판사 7개 문항과 보기 내용·순서 모두 동일…출제자 자격 시비

(서울=뉴스1) 한종수 기자 | 2014-11-21 15:15 송고
 네일 미용. /뉴스1 © News1
 네일 미용. /뉴스1 © News1

올해 처음 치러진 네일미용사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에 시중 참고서와 동일한 문항이 대거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뉴스1이 시중에 나온 E출판사의 '네일미용사 시험대비' 참고서를 확인한 결과 이 책에 나온 예상문제 7개 문항이 지난 16일 치러진 제1회 네일미용사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에 똑같이 출제됐다.
1회 네일미용 국가시험 B형에 실린 15번 문제는 피부의 면역을 옳게 설명한 보기를 고르는 객관식 문항으로 4개의 보기가 제시됐다. 이 문제는 E출판사 참고서의 예상문항과 같고 심지어 보기의 내용과 순서가 모두 똑같다.

이밖에 △이·미용업소 내에 게시하지 않아도 되는 것(26번) △세균증식에 가장 적합한 최적 수온이온 농도(14번) △절지동물에 의해 매개되는 감영병이 아닌 것(5번) △법정 감염병 중 제4군 감영병에 속하는 것(3번) △감염병 관리상 가장 중요하게 취급해야 할 대상자(4번) △원발진(primary lesions)에 해당하는 피부질환(18번) 등 7개 문항이 E출판사 참고서와 동일하다.

네일미용사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왼쪽) 문항과 시중에 나온 E출판사 예상문제(오른쪽). © News1
네일미용사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왼쪽) 문항과 시중에 나온 E출판사 예상문제(오른쪽). © News1

시중에 판매되는 네일미용 필기시험 관련 참고서는 15종 안팎이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 증언을 종합해보면 다른 참고서에는 국가고시 문제와 동일한 문항을 찾을 수 없었지만 유독 E출판사에서 나온 참고서에서만 동일한 문항이 대거 출제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해당 출판사와 네일미용 국가시험 필기 출제자들의 유착 의혹을 비롯해 이번 시험을 주관한 산업인력공단의 문제 출제 과정 오류, 필기 출제자의 자격미달 시비까지 거론하는 등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뉴스1과 통화에서 "네일미용 필기 60개 문항 중 7문항이 특정 출판사 참고서와 동일한데 이는 당락을 좌우하고도 남을 큰 비율로 출제자들이 무슨 생각을 갖고 문제를 냈는지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심지어 E출판사 참고서를 공단이 만들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산업인력공단 측은 "네일미용사 필기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기존 미용사(일반·피부) 시험 문제 중 일부가 재출제된 것"이라며 "일부 출판사 특정 문제집에만 수록이 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필기시험 출제위원을 공개하라는 일부 요구에 대해선 "출제자가 공개되면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개인들이 출제자에 접근할 수 있고 시험 문제 출제에 대한 부담이 가중돼 출제자로 참여에 소극적이 될 수 있다"라고 비공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치러진 네일미용사 국가기술자격 시험은 네일개론, 피부학, 공중위생관리학, 화장품학, 네일미용기술 등 5개 과목에서 60개 문항이 출제됐으며 이중 60점(36문항)을 넘어야 합격이다. 전국에서 3만7000여명이 응시했고 필기 합격자는 28일에 발표한다.


je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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