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미용. /뉴스1 © News1 |
올해 처음 치러진 네일미용사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에 시중 참고서와 동일한 문항이 대거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뉴스1이 시중에 나온 E출판사의 '네일미용사 시험대비' 참고서를 확인한 결과 이 책에 나온 예상문제 7개 문항이 지난 16일 치러진 제1회 네일미용사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에 똑같이 출제됐다.1회 네일미용 국가시험 B형에 실린 15번 문제는 피부의 면역을 옳게 설명한 보기를 고르는 객관식 문항으로 4개의 보기가 제시됐다. 이 문제는 E출판사 참고서의 예상문항과 같고 심지어 보기의 내용과 순서가 모두 똑같다.
이밖에 △이·미용업소 내에 게시하지 않아도 되는 것(26번) △세균증식에 가장 적합한 최적 수온이온 농도(14번) △절지동물에 의해 매개되는 감영병이 아닌 것(5번) △법정 감염병 중 제4군 감영병에 속하는 것(3번) △감염병 관리상 가장 중요하게 취급해야 할 대상자(4번) △원발진(primary lesions)에 해당하는 피부질환(18번) 등 7개 문항이 E출판사 참고서와 동일하다.
네일미용사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왼쪽) 문항과 시중에 나온 E출판사 예상문제(오른쪽). © News1 |
시중에 판매되는 네일미용 필기시험 관련 참고서는 15종 안팎이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 증언을 종합해보면 다른 참고서에는 국가고시 문제와 동일한 문항을 찾을 수 없었지만 유독 E출판사에서 나온 참고서에서만 동일한 문항이 대거 출제됐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해당 출판사와 네일미용 국가시험 필기 출제자들의 유착 의혹을 비롯해 이번 시험을 주관한 산업인력공단의 문제 출제 과정 오류, 필기 출제자의 자격미달 시비까지 거론하는 등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뉴스1과 통화에서 "네일미용 필기 60개 문항 중 7문항이 특정 출판사 참고서와 동일한데 이는 당락을 좌우하고도 남을 큰 비율로 출제자들이 무슨 생각을 갖고 문제를 냈는지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심지어 E출판사 참고서를 공단이 만들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산업인력공단 측은 "네일미용사 필기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기존 미용사(일반·피부) 시험 문제 중 일부가 재출제된 것"이라며 "일부 출판사 특정 문제집에만 수록이 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필기시험 출제위원을 공개하라는 일부 요구에 대해선 "출제자가 공개되면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개인들이 출제자에 접근할 수 있고 시험 문제 출제에 대한 부담이 가중돼 출제자로 참여에 소극적이 될 수 있다"라고 비공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치러진 네일미용사 국가기술자격 시험은 네일개론, 피부학, 공중위생관리학, 화장품학, 네일미용기술 등 5개 과목에서 60개 문항이 출제됐으며 이중 60점(36문항)을 넘어야 합격이다. 전국에서 3만7000여명이 응시했고 필기 합격자는 28일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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