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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제 대관 탈락에 연극계 "문화예술위, 표적 심의"

28개 예술단체 구성 비대위 2차 성명 "국가기관이 수퍼'갑'으로 예술가 '을'로 취급"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11-20 23:57 송고 | 2014-11-21 08:58 최종수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연극 탄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회)의 대관심의 탈락에 대해 19일 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비대위) © News1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연극 탄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회)의 대관심의 탈락에 대해 19일 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비대위) © News1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이하 위원회)가 연극계 최대 행사인 35년 역사의 서울연극제를 산하 극장 대관심의에서 탈락시킨데 대해 연극계가 "예술탄압"이라며 연일 반발하고 있다.

28개 예술단체로 구성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연극 탄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박장렬·김태수, 이하 비대위)는 20일 2차 성명서를 통해 이번 대관 탈락을 "서울연극제만을 겨냥한 표적심의"라고 주장하며 위원회의 재심의, 문화체육관광부의 입장표명, 국회 국정감사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성명서에서 지난 19일 한국공연예술센터를 항의 방문한 결과 "모든 결정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권영빈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특별히 엄중한 잣대'로 심의하라는 특별지시를 심의위원에게 제시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는 대관 심의위원에게 외압을 행사하고 서울연극제만을 표적 심의하였음을 자인한 꼴"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이번 대관심의는 원천무효"이자 "직권남용에 의한 부당한 거래거절과 비정상적인 행정"이라고 규정하고 재심의를 요구했다. 또 위원회를 관리하는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주장하는 한편 국회에도 "국가권력이 예술을 탄압했던 과거로 회귀하지 않도록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위원회는 지난 14일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의 대관심의  결과발표에서 서울연극제가 내년 축제를 위해 신청했던 서울 대학로 소재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등 4곳에 대해 대관 신청을 전격 탈락시켰다. 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연극제 측에 공문을 통해 5인 심의위원의 전원일치로 대관 후보에서 제외됐다고 통보했다. 대관 제외 사유로는 작품소개와 주요 참여인원이 기재가 제대로 되지않아 심의를 할 수 없다는 점,  공공극장 공연이 부적합하다 해서 대관공모에서 선정하지 않은 연극 '레미제라블'의 기획·제작한 점, 올 5월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공연에서 허용치 않은 모금행사의 방치한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비대위 측은 "대관 신청 당시 작품이 확정되지 않아 11월 초 참가 작품이 확정된다고 명시했고 그간 작품 소개 부문은 서울연극제 대관 심사 동안 지적한 바 없던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또 "결과 발표 전 대관 담당자에게 어떠한 추가 자료를 요청받거나 신청 문제를 제기받은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한국공연예술센터가 내년 정기대관을 선정해준 단체인 한국연극연출가협회의 작품들도 신청 당시 작품소개, 주요 참여 인력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레미제라블 공연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한국 연극 발전을 위해 공헌한 배우 오현경, 방우 등을 비롯해 수 많은 연극인이 참여했다"며 "2011년 초연해 매년 아르코 예술극장 등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공연된 작품이기도 한데 갑자기 대관의 목적에 적절치 않다고 해서 대관에서 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모금 행사에 대해서는"안산에서 온 500여 명의 시민 중 한분이 세월호 성금으로 전달하자며 공연 후 즉흥적으로 이뤄졌다"며 "서울연극제 측이 안된다고 해 공연장 밖에서 진행돼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원칙적으로 심의위원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운영규정에 명시돼 있지 않고 지난 2014년 정기대관공모 심의결과에는 김미혜, 김성희, 이은경 등의 심사위원이 공개된 바 있다"며 2015년 정기대관공모 연극분야 심의위원의 공개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1차 성명서를 발표한 후 19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1981년 시작된 서울연극제는 매년 4~5월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연극 축제다. 서울연극협회(회장 박정렬)가 주관하며 지난해 개·폐막식과 공연 등 53개 행사의 80%를 한국공연예술센터에서 진행했다. 연극인, 관계자, 스탭 등 약 1200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서울연극제는 5회째부터 30년간 한국공연예술센터에서 공연해 왔다.




senaj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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